성공 신화로 배우는 어린이 경제 - 부자 할아버지의 성공 비결에 숨은 경제 이야기
송은영.김지욱 지음, 박기종.김태형 그림 / 대교출판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한동안 어린이 경제 교육이 붐을 이루고 그와 더불어 경제 동화 및 만화가 대거 출시되었다. 그런 책들은 대개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하나는 어린이에게 경제가 무엇인지 그 개념과 관련 용어들을 알려주는 것과, 또 하나는 용돈을 잘 관리하고 모아서 목돈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책도 어린이를 위한 경제 교육서지만 그것들과는 조금 다르게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기업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LG의 구인회, 유한양행의 유일한, 삼성의 이병철, 현대의 정주영, 한진의 조중훈 이렇게 5명의 대기업 창업주의 일생을 소개하면서, 그들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비결을 따로 알려준다. 그래서 이 책은 경제 교육서이기도 하면서도 인성 교육서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이 다섯 분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몹시 생소할 것이다. 물론 기업들의 이름이야 광고를 통해서도 많이 들을 수가 있어 귀에 익었겠지만, 이미 모두가 고인이 된 사람들이고 이 분들이 산 시대가 우리 아이들은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세대이기에 그들의 이야기에 쉽게 관심이 가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에서 유를 창조하다시피한 이들의 자수성가한 과정을 보면서, 새로운 생각과 끊임없는 도전이야말로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한 푼 두 푼 모으고 합리적으로 소비를 하면서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는 기업을 세우고 경영하는 것이 나라 살림의 기둥이 됨을 알려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시켜야 할 보다 큰 경제 교육으로서 훨씬 중요할 거란 생각이다.

  요즘에는 세계적인 갑부이면서 사회에 기부도 많이 하는 빌 게이츠를 비롯해 많은 해외 기업가들에 대한 자서전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빌 게이츠는 벌써 어린이를 위인 동화에도 많이 실리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된 우리나라 기업가들은 빌 게이츠만큼 사회에 기부를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업적에 약간의 오점이 있을지라도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웠고 남다른 노력으로 거대한 기업을 일군 분들이다. 그만큼 그 분들의 업적도 우리 아이들에게  많이 알려야겠고, CEO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바른 경제인의 개념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많은 아이들에게 읽혀야 할 것이다. 아마 이렇게 우리나라 기업인들의 일생에 대한 소개해 놓은 아동도서로는 이 책이 처음인 것 같다. 

  또한 책 뒤에는 ‘알수록 힘이 되는 경제 이야기’가 부록(총 31쪽)으로 실려 있다. 여기서는 세계 최초의 기업인, 자본주의의 꽃 기업, 경제의 세 친구, 보이는 손과 보이지 않는 손,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기업가, 시대의 변화 그리고 기업의 변화라는 6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앞의 4가지 이야기는 경제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이고, 뒤의 두 이야기는 우리나라 기업의 변천사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처럼 지하자원이 부족한 국가에서는 기업들이 얼마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나라가 발전하려면 기업가의 역량이 더욱 중요하다. 그런 영향력 있는 기업가가 되려면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정신, 불가능 속에서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정신, 실패의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하는 정신, 멀리 보면서 남다른 비전과 전략으로 도전하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책은 이런 기업가 정신을 우리 기업가들의 일생을 통해 직접 배우면서 몸소 체득할 수 있게 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앞날을 책임질 많은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고 보다 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업가로 자랄 수 있는 꿈을 키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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