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저스 1 - 선택의 날
존 플래너건 지음, 박중서 옮김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아주 재밌는 판타지 동화다. 영국처럼 생긴 아랄루엔 왕국에서 벌어지는 모험 이야기다. 아랄루엔 왕국은 50개의 영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영지는 남작들이 관할하고 있다. 그 가운데 골란 영지가 있는데, 이곳은 모가라스 경이 다스렸던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그는 왕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실패한 다음 비와 밤의 산맥 너머로 쫓겨난다. 그곳에서 그는 인간과의 접촉을 피해 깊은 산속에서만 살아온 반인반수의 야만족인 워갈들을 규합해 복권을 꾀하고 있다. 이 워갈들은 말로써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원시적인 형태의 사고감지을 한다. 뭔가 대단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게 한다.

  한편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윌과 호레이스, 제니 등이 살고 있는 레드몬트 영지는 애롤드 남작이 다스리고 있다. 이들은 모두 고아들인데 애롤드 남작의 호의 덕에 성의 고아원에서 살아갈 수 있었고, 결국에는 자신의 앞날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성에서는 고아원에서 자란 아이들이 15세가 되면 자신의 능력에 맞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 물론 직접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하는 직업을 정할 경우 그곳의 상급자가 받아들이게 앞으로 그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주인공 윌과 함께 고아원에서 자란 다른 아이들과 달리 윌은 자신의 부모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 부모의 이름도 모르고 다만 엄마는 자신을 낳다가 돌아가셨고 아빠는 영웅으로 돌아가셨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다. 그래서 윌은 어떻게 해서든 전투학교에 들어가 전사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윌은 자신처럼 전투학교에 들어가기를 희망하는 호레이스처럼 건장한 몸이 아니다. 그리고 호레이스와는 사이도 좋지 않다.

  드디어 선택의 날에 다른 친구들은 원하는 대로 견습생으로 배치된다. 그러나 윌만이 자신의 희망과는 달리 레인저의 견습생으로 지목이 된다. 쉽게 말해 레인저는 첩보원의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레인저 스승인 홀트에게 윌은 레이전에게 필요한 여러 가지 기술을 전수받는다.

  그렇게 견습생으로서의 고된 나날을 보내던 중 맞이한 첫 휴일에 윌과 고아원 친구들과 만나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전투학교의 상급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호레이스가 약속 장소에 늦게 오고, 평소에 사이가 좋지 않던 윌과 싸움을 하게 된다. 1편은 여기에서 막이 내린다.

  사실 판타지 소설들은 대개가 비슷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톨킨의 <반지의 제왕>처럼 인간이 아닌 종족들이 나온다든가, 롤링의 <해리포터>에서처럼 마법을 사용한다든가 등을 주 내용으로 삼고 있다. 이 책에서도 반란을 꾀하다 축줄된 모라가스경과 워갈족이 나오는데, 이 부분을 읽을 때는 <반지의 제왕>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윌이 홀트 밑에서 레인저 수업을 받고 호레이스가 전투학교에서 전사 수업을 받는 것은 <해리포터>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에는 두 소설에서 주로 사용되었던 마법이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보다 현실적인 판타지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전체적인 설정은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와 유사한 점이 있지만 그 이야기는 신선한 재미를 주며 주인공에 대한 공감과 친근함을 준다.

  윌과 친구들이 견습생으로 힘들게 배우면서 성장해 나가듯이 우리 아이들의 마음도 함께 커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찾아 진로를 선택하는 모습들에서 나의 적성을 무엇이고 그에 맞는 내 진로는 무엇인지 탐색해 볼 수 있는 시간도 주는 것 같다.

  윌은 자신의 선택과는 다른 길로 가게 되었지만 제 길을 잘 찾은 것 같다. 호레이스도 자신의 능력을 자각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능력에 맞는 길을 찾았다. 이들의 선택이 알라루엔 왕국의 운명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그 다음 이야기가 몹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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