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피 키드 2 - 로드릭 형의 법칙 윔피 키드 시리즈 2
제프 키니 지음, 송순섭 옮김 / 푸른날개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주인공인 그레그 헤플리의 만화 일기 형식으로 되어 있다. 실제로 일기장처럼 줄이 쳐진 공책에 만화와 일기 글을 써놓은 형식으로 되어 있다. 만화도 정말 재미있다. 정말로 또래의 아이들이 그렸을 법하게, 마치 ‘졸라맨’을 그리듯이(그보다는 훨씬 더 귀엽게 잘 그려졌지만) 검정색 선 그림으로 그려놓았다. 간결하면서도 그림만으로도 웃음이 배어나게 한다.

  일기의 내용도 정말 재밌다. 웃지 않을 수가 없다. 친구가 전학을 간다고 해서 환송 파티까지 해주었던 그 친구가 전학을 가지 않은 채 학교에 계속 나오자 그레그와 반 친구들을 그 친구를 마치 없는 사람처럼 대한다. 그것 때문에 그레그는 주모자로 몰려 교장 선생님에게 혼나러 불려 갔는데 교장 선생님은 엉뚱하게도 다른 아이를 데려다 놓고 그레그에게 사과를 하게 한다. 또 엄마가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호되게 교육하는 바람에 그레그는 거짓말을 절대로 안하려고 하는데, 너무나 정직한 바람에 오히려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만든다. 이를테면 롤리네 할아버지의 생일 파티에서 할아버지가 “내년에는 초콜릿 케이크가 먹고 싶다”.고 말하자, 그레그는 “내년에도 살아계시면요!”하고 응수하는 것 등 웃음을 자아내는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또 그레그의 형인 로드릭이 중학교 졸업 앨범 사진을 찍을 때 아파서 학교에 못 갔는데 아빠가 형의 초등학교 1학년 때 사진을 보냈는데 그 사진이 실린 것 등 너무나 우스운 이야기들이 많다.

  이런 것들만 봐도 참으로 철 없는 가족임이 느껴질 것이다. 키보드 치기가 느려서 숙제를 제대로 못해 가는 형의 숙제를 대신해 주며, 보일러실에서 작은 인형들을 가지고 남북 전쟁 모형 만들기에 열중하는 아빠, 로드릭의 밴드가 학생 장기 자랑 대회에서 연주하는 동안에 춤에 열중하는 엄마 등의 모습을 보면 웃음을 주지만 다소 성숙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가족들이다. 또한 로드릭은, 여름 방학 때 그레그가 자신의 일기장을 훔쳐보려는 형에게서 일기장을 낚아채 도망가다가 실수로 여자 화장실에 오랫동안 숨어 있는 바람에 변태로 몰린 사건을 약점 잡아 그레그를 괴롭힌다. 이렇게 늘상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나오지만 가족간의 사랑이 느껴진다. 로드릭의 공연 때 그레그가 사진을 찍어주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로드릭이 그레그의 약점을 그레그의 친구들에게 공개하지만, 결국 그레그의 형을 용서하고 형의 과학 숙제를 도와주게 된다. 이렇듯 이 책은 재미있는 시트콤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이런 일기 형식의 글을 보니까 저절로 일기를 쓰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러한 소소한 일상들이 보여서 하나의 삶이 되고 추억이 되는 것이란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동안 이런 좋은 일은 잊고 살았었다. 이제부터는 꼭 일기를 써야겠다. 또한 텔레비전에서 하는 개그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웃음을 찾는 아이들이 많은 요즘에 책에서도 얼마든지 웃음을 찾을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깔깔거리며 읽으면서 부제인 로드릭 형의 법칙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찾아보는 것도 즐거운 탐험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