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전 1 - 발해! 중국을 정벌하다 - 무왕
KBS 한국사傳 제작팀 지음, 문재인 스토리 / 세모의꿈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참 재밌고 유익한 만화다. 우리나라 역사를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 캐릭터 만화식으로 보여주면서 이 책이나 저 책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흔한 역사 이야기가 아니라 좀 더 깊이 있고 광범위한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래서 만화라는 선입견에서 가졌던 가벼운 읽을거리라 지레짐작했던 첫인상이 책을 읽는 내내 감탄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를 발해부터 시작했던 것 또한 이채롭게 느껴졌다. 보통 한국사하면 구석기시대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거나 아니면 고조선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는데, 이 책은 발해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룬다. 발해사는 아는 바가 너무나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이 새로운 이야기 같았고, 얼마 전에 했던 텔레비전 사극에서 드문드문 보았던 주인공들의 이름을 연상하면서 읽을 수 있어서 나름대로 즐거웠다.

  또한 우리가 발해하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건국 시조 대조영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그의 아들들인 대무예와 대문예의 이야기가 나오고, 발해가 당나라와도 필적할 만한 전투력을 갖추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 이야기들은 보니 우리가 그동안 발해에 대해 너무나 무지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이런 발해의 역사 이야기를 해주면서, 발해를 자기네 역사에 편입시키려는 왜곡된 역사 정책을 펴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이야기도 해준다. 그래서 더욱 더 발해의 역사에 대해 우리 모두가 바로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특히 이 책의 내용들은 KBS 1TV의 한국사 전을 토대로 역사적 사실들을 재구성했다고 한다. 가끔 그 방송을 보면서 역사 바로 보기가 가능할 것 같은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는데, 그 프로그램을 토대로 만들어진 책이라니 더욱 신뢰할 만하다.

  그러면서도 이 책은 아이들이 빠질 수 있는 재밌는 이야기 요소를 갖추고 있다. 1권의 내용은 발해가 중심이지만 이야기의 시작은 역시 고조선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내용과 같이 환웅이 하늘에서 청동칼, 청동방울, 청동거울이라는 천부인 세 개를 가지고 자신을 따르는 풍백, 우사, 운사와 함께 신족을 거느리고 인간 세상에 내려온다. 그 다음부터는 역사적인 내용을 토대로 하고 있지만 세부적인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런 뒤 곰에서 여성으로 변신하게 된 웅비와 결혼을 하며 단을 낳게 된다. 웅비는 웅족이고, 웅비와 함께 동굴에서 마늘과 쑥을 먹었으나 여인이 되지 못해 환웅에게 선택받지 못한 호혜는 호족을 상징한다. 웅비의 아들 단은 웅족의 태자로서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는 약속의 땅을 놓고 벌이는 호족과 웅족의 전쟁 속에서 종을 만드는 장인인 아사달로부터 사신 중의 하나인 주작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그래서 단은 풍백, 운사, 우사의 손자, 손녀들과 함께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 첫 번째 여행지로 발해에 도착하게 된다. 그곳에서 주작의 표식을 가진 사람을 찾기 위해 발해 역사를 이것저것 배우게 된다.

  참으로 재미있는 설정이다. 풍백, 우사, 운사의 손자, 손녀인 풍천, 운령, 적우는 나름대로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름에서부터 연상되는 능력과 자신들만의 무기를 가지고 있으면서 단을 수호하게 된다. 또 단에게는 호족의 태자인 태호가 단의 적수로 단을 따라 다니면서 단을 위협한다. 호족은 웅족 때문에 변방으로 쫒겨났기 때문에 웅족에게 뿌리 깊은 원한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재밌는 이야기 구조로 되어 있다. 1권에서는 아직 주작의 표식을 가진 사람을 못 찾았기에 다음 권 이야기가 몹시 궁금하다.

  이처럼 만화지만 이야기도 재미있고 깊이 있는 역사적인 지식을 담고 있어서 역사를 새로 공부하는 아이들이나 역사에 흥미가 없던 아이들은 물론이고 좀 더 색다른 역사적인 접근을 원하는 사람에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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