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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킹 1 - 저주의 체스판 ㅣ 두뇌트레이닝 플레이북 1
라이너 지음, 가재발 그림, 진재호 감수 / 살림어린이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만화들이 나오고 있다. 영어, 한자 공부를 쉽게 할 수 있게 해주는 다양한 학습 만화에서부터 바둑 만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만화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체스 만화도 나왔다. 환영한다.
나는 아이들의 두뇌 계발을 돕기 위해 다양한 게임 도구들을 사주고 있다. 놀이 학습만큼 아이들에게 효과적인 학습도 없다고 생각하며 그런 게임 도구들은 가족이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에 가정의 화목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 아이들에게는 텔레비전과 컴퓨터, 휴대용 게임기처럼 아이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순식간에 사로잡는 매체들이 많기 때문에 아이들이 그런 것에 맹목적으로 빠져들고 중독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될 수 있다. 아이들이 그렇게 되지 않게 하려면 그런 것들보다 더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함을 알려주어야 하고, 여유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알려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에 좋은 도구들이 바로 바둑, 체스 및 기타 많은 보드게임들이다.
그래서 나도 저녁을 먹고 난 뒤 한가한 시간에는 가족이 모두 둘러 앉아 바둑이나 장기, 체스, 또는 여러 가지 보드게임들을 한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에겐 장기보다는 체스가 친숙한 것 같다.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로부터 주로 장기를 배웠는데......
체스 하면 서양 장기로 생각하면서 유럽에서 유래됐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인도가 그 기원이었다. 인도에서 아랍으로 전래되었고 또 8세기 무렵 아랍인들이 스페인을 점령했을 때 유럽으로 퍼지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아라비아 숫자라고 부르는 숫자도 그 기원은 인도라고 하던데 역시 숫자 분야에서는 인도가 탁월한 것 같다. 그래서 요즘 인도수학이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장기는 둘 줄 알아도 체스는 잘 못 둔다. 말을 지칭하는 명칭들만 겨우 아는 정도다. 그러네 이 책을 보니 체스의 유래에서부터 말의 명칭과 의미, 말을 옮기는 방법들이 자세히 나와있다. 그렇다고 체스 두는 방법만을 단지 만화로 설명한 것이 아니라, 재밌는 모험 이야기를 통해서 중간 중간에 체스를 두는 요령을 설명해 준다. 저주의 체스판이라고 해서 봉인되었던 체스판이 봉인이 풀리게 되고 그러면서 강성이라는 아이와 그 체스판을 훔치려다 강성과 함께 체스의 세계에 떨어지게 된 샤드가 암흑의 세계를 상징하는 흑나이트와 흑기물과 맞서 싸우면서 백킹을 대신해서 왕으로 등극으로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져 있다.
또한 책 뒤에 종이 체스판과 말이 있어서 오려서 조립해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따로 체스판을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들이 만화를 읽으면서 새로운 취미 생활 하나를 개척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