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지구 산하 지식의 숲 4
니콜라 바버 외 지음, 김인숙 옮김, 고현덕 감수 / 산하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책 제목만 들었을 때는 우리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별, 지구를 왜 <무서운 지구>라고 표현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에 대한 수식어 중 ‘무서운’이란 표현을 붙이는 것이 낯설어서 처음에는 이런 궁금증이 들었는데, 이 책을 보는 순간 ‘무서운 지구’라는 제목을 잘 붙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지구에서 일어나는 자연 재해들에 관한 이야기다. 화산, 지진, 태풍과 토네이도,  화재, 홍수 등 인류에게 끔찍한 참변을 안겨 주는,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 해 볼 수 없는 자연재해에 관한 설명을 담고 있다.

  이런 재해들에 대한 원인과 결과 등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들은 여러 과학책들에서 많이 보아왔지만, 이렇게 전문적으로 자연재해만을 다룬 책은 처음으로 읽어보기 때문에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여러 가지 자연 재해가 발행하는 원인, 그 징후, 그로 인한 결과를 그림과 사진으로 상세히 설명해 놓은 것은 물론이고, 또한 그런 재해가 실제로 일어났을 때의 상황을 찍은 사진들을 싣고 당시의 상황을 소개하는 글들이 실려 있기 때문에, 실로 그런 재해의 파괴력이 얼마나 큰 지를 실감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또한 화산이면 화산, 지진이면 지진에 대한 관련 유물이나 유적에 대한 사진과 설명도 싣고 있어서 ‘지식의 숲’이라는 책 시리즈 명에 걸맞은 다양한 지식을 제공한다. 이를 테면 지진에 대한 설명에서는 포세이돈, 마우솔레움, 제우스 신전, 만드라키 항구 입구의 청동 사슴상, 키프로스의 쿠리온 등, 옛날 그리스 로마 시대 사람들의 지진에 대한 생각들을 설명하면서 여러 가지 유물과 유적지에 대해서도 설명해 놓았다.

 그리고 엘니뇨 같은 기상 이변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놓았고, 각 자연재해마다 그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 대책과 자연재해를 예측하는 데 필요한 기상 관측 기술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책 뒤에는 관련 용어에 대한 낱말풀이와 주요 단어 색인이 부록으로 들어 있어서 언제든 관련 용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평소에는 세상에서 인간이 가장 위대한 존재처럼 생각되었지만 막상 여러 자연재해에 대한 사진을 접하면서 성난 지구 앞에서는 인간도 꼼짝할 수 없는 하찮은 존재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세계 곳곳에서 자연재해로 인한 참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중국 스촨성의 지진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의 쓰나미 참사, 미국 뉴올리언스주의 토네이도 등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끔찍한 일을 당했다는 소식들을 접했었다. 달나라에도 가고 우주에 우주선도 보낼 정도로 과학 기술이 발달했지만 아직까지 자연재해를 극복하고 조정하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그런 만큼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게 피해가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지구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자연재해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으며 그것을 피할 수 있는 지혜를 배웠으며, 현재 그런 재해들을 피하기 위해 기울이고 있는 노력들을 알 수 있어서 마음이 든든해졌다. 재난 영화를 볼 때마다 손에 땀을 쥐면서 내가 마치 그 현장에 있는 사람처럼 가슴 졸이며 보았는데, 이렇게나마 대처법을 알아놓으면 조금은 마음의 여유가 시킬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우리 모두가 안전한 생활을 위해 상식으로 알아 두어야 할 내용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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