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고 싶은 알렉산더
레이 크루즈 그림, 주디스 바이오스트 글,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용돈을 규모 있게 사용하는 법을 알려주는 그림책이다. 아이들은 용돈을 받거나 집에 오신 친적이나 손님으로부터 특별 용돈을 받게 되면 우선 먹고 싶었거나 사고 싶었던 것들부터 대뜸 사게 된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이 책의 주인공 알렉산더처럼 된다. 그렇지 않으려면 용돈 사용계획을 세워야 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없애야 한다. 이런 메시지를 아이들 눈높이 맞춰 재밌는 그림과 이야기로 들려준다. 특히 알렉산더의 표정들이 생생하게 살아있어 용돈을 허무하게 다 써버렸을 때의 그 허탈한 표정이 잘 드러나 있어 웃음이 나오기까지 한다.

  알렉산더 집에 멀리 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들을 보러 다니러 오셨다가 알렉산더 형제들에게 용돈을 주신다. 아버지는 대학에 가려면 그 돈을 저축하라고 말씀하셨지만 알렉산더는 그 돈으로 사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다. 하지만 사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일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돈을 거의 다 사라졌다. 풍선껌을 사먹고 형과 내기를 했다가 져서 내기돈을 내고 형의 초콜릿 바를 먹는 바람에 그 값을 물어주고 또 친구에게 돈을 주고 장난감을 빌리기도 하고 중고품 바자회에서 짝이 부족한 카드 한 벌을 사고 외눈박이 곰인형과 사고 반쯤 타다 남은 양초를 사니 돈을 모두 다 쓰게 됐다. 형들은 용돈을 아껴써서 돈이 그래도 있지만, 알렉산더에게는 중고품 바자회에서 산 짝이 부족한 카드 한 벌과 외눈박이 곰 인형, 그리고 다 타 버린 양초 한 개만이 남아 있었다.

  이처럼 용돈을 받았을 때 그 사용목적을 정하지 않은 채 그 때 그 때의 기분에 따라 사용하게 되면 반드시 쓸 때 써보지도 못하고 용돈을 낭비하게 됨을 알려준다. 그런데 이런 교훈들은 쉽사리 얻어지지가 않는다. 몸소 경험하는 시행착오를 겪어야만이 쉽게 체득된다.

 요즘은 경제의 중요성의 강조돼 어려서부터 아이들에게 경제교육을 시킨다. 용돈 계획의 수립 및 관리에서부터 실제로 돈을 모아서 부를 축척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제교육을 시킨다. 하지만 가장 기본이 될 것이 바로 용돈 관리일 것이다. 이것이 왜 필요한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책이다.

  더욱이 이 책의 좋은 점은 책 뒤편에 영어로 된 원작이 실려있다. 영어 공부가 중요한 이 때에 원작과 번역서를 한 권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주는 경제적인 이점이다. 그만큼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말에 부합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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