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는 놀라워!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6
메리 호프만 지음, 캐롤라인 빈치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인종차별과 남녀차별이 과거보다는 많이 극복되긴 했지만 여전히 인종차별과 남녀차별은 존재하고 있다. 특히 남녀차별은 자녀를 양육할 때부터 엄마가 은연중에 심어주는 역할 고정 훈련 때문에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이런 것들은 부모 교육을 통해 많이 극복되고 있는 것 같다. 또 사회 속에서도 남녀차별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점점 해소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종차별 종교차별 등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한 인정과 이해를 요구하는 것들에서는 여전히 인식의 전환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요즘에는 지구촌 시대에 걸맞게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인정하고 이해하자는 문화 상대주의에 대한 이해를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나만 우월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우월성도 인정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그레이스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흑인 여자 아이다. 그레이스는 상상력이 풍부해서 이야기를 다 듣고 나면 연극으로 꾸며보기를 좋아한다. 잔 다르크도 되어 보고 아프리카 민담에 자주 등장하는 거미도 되어 보고 보물섬에 나오는 외다리 실버 선장도 되어 본다. 다양한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되어 보는 그레이스의 놀라운 변신들이 흥미롭게 그려져 있다. 이렇게 상상력이 뛰어난 아이라면 뭐든지 잘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학교에서 <피터 팬> 공연을 하기로 하고 배역을 정하기로 했는데, 피터 팬 역할을 할 사람으로 그레이스가 손을 든다. 그런 그레이스에게 친구들은 넌 여자라서 피터 팬이 될 수 없고 게다가 흑인이라서 피터 팬이 될 수 없다는 충격적인 말을 한다. 너무나 속이상하고 의기소침해 있는 그레이스에게 할머니는 흑인 여자가 줄리엣으로 열연하는 발레를 보여주면서 그레이스에게 용기를 준다. “그레이스, 넌 네가 원하는 건 뭐든지 될 수가 있어, 네가 마음만 먹는다면 말이야.”라고. 결국 그레이스는 연기 심사에서 피터 팬으로 뽑히고 연극을 성공리에 마친다.

  뭐든 할 수 있다는 마음만 먹는다면 그리고 능력만 있다면 인종차별과 남녀차별을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뿐만 아니라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피터 팬이 되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연기를 하는 그레이스의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하고 싶은 일을 할 때의 그 행복한 미소가. 우리 아이들도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것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도전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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