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삐루빠의 선사 탐험
남상욱 지음, 유남영 그림, 조경훈 감수 / 을파소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요즘은 아주 다양한 종류의 역사책이 나오고 있다. 역사 자체만을 연대기 순으로 전해주는 순수한 역사책, 역사와 동화가 어우러진 책, 역사 만화책, 그리고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상상력을 한껏 가미한 역사 동화에 이르기까지 역사에 연관된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

  이 중 <빠삐루빠의 선사 탐험>은 동화와 역사 얘기가 어우러진 책이다. 메르헨 행성의 공주인 빠삐루빠가 자신의 행성의 보물인 크리스털 북을 훔쳐간 우주 악당인 혼스 족을 잡기 위해 지구에 와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모험담을 담고 있다. 빠삐루빠는 자신을 지켜주는 로봇인 린린과 지구에서 만난 아이들인 오댕댕과 우미호와 함께 혼스를 잡으려고 하다가 도리혀 혼스에게 잡히게 되고, 혼스 일당이 크리스털 북을 이용해 만든 비밀기지인 큐브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그곳에서 빠삐루빠 일행은 혼스 일행이 만들어 놓은 여러 가지 함정에 빠지게 되는데,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것처럼 구석기시대, 선사시대, 청동기시대, 고조선으로까지 시간 여행을 하면서 여러 가지 복잡한 사건에 놓이게 된다. 그러한 힘든 상황에서 이들은 그 시대에 관련된 역사적 지식을 동원해 위기를 극복하게 된다.

  이렇게 재밌는 동화를 중심으로 하면서 해당 시대의 역사에 관련된 정보들을 주를 달아서 설명해 놓았고 별도의 정보 페이지를 두고 있다. 이렇게 이 책은 역사적인 지식 제공만이 주가 아니라 판타지 동화를 들려줌으로써 책 읽기의 즐거움을 주는 것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역사적인 내용만을 담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마치 또 하나의 국사 교과서를 읽게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게 해줄 염려가 전혀 없다. 정통 역사책 읽기에 주저하는 아이들에게는 이렇게 우회적인 방법을 통해 역사적 흥미를 불러 일으켜 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수록되어 있는 역사적 내용으로는 구석기 시대의 뗀석기, 한반도의 구석기 유적지, 신석기의 간석기, 한반도의 신석기 유적지, 청동기 시대의 의미와 고인돌, 청동기 시대를 대표하는 유물인 비파형 동검, 단군 신화의 의미, 철기의 등장, 8조법으로 보는 고조선 사회, 고조선의 멸망을 다루고 있다. 특히 구석기인의 유골로 추측되고 있는 ‘흥수아이’라든가, 고조선의 마지막 충신 ‘성기 장군’의 얘기는 흔히 듣지 못한 내용이어서 더욱 관심있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정보 페이지에는 해당 지배 지역에 대한 나라별 표시가 되어 있어서 관련 세력 범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앞서 말했듯이 많은 종류의 역사책이 나오고 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역사책을 골라 즐겁게 역사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아주 좋다. 모험을 좋아하고 이야기를 좋아하면서 역사 공부를 하고 싶은 아이들에게는 이 책이 아주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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