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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동생 ㅣ 눈높이 어린이 문고 56
배봉기 지음, 박철민 그림 / 대교출판 / 200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입양에 대한 얘기다. 어린이집을 하던 동주 엄마는 자신이 보육원에 데려다 준 윤철이라는 아이가 보육원에 들어간 지 오래지 않아 폐렴으로 죽게 되자 죄책감을 갖게 된다. 원래 아이를 돌보는 것이 꿈이어서 교사가 되었으나 동주와 정미, 두 아이를 낳게 되면서 교사직을 그만두게 된다. 그러다가 두 아이가 어느 정도 크자 어린이집을 운영하게 된다. 윤철이의 죽음을 계기로 자신의 꿈을 되돌아본다. 아이들과 함께 해야겠다는 자신의 꿈과는 달리 돈에만 집착했던 자신을 반성하며 또한 윤철이에게 참회하는 마음으로 입양을 결심한다. 남편을 설득하고 시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남자 아이를 입양한다.
그러나 입양을 선선히 응했던 아들 동주와 마찰이 빚어진다. 동주는 자기가 해놓은 숙제를 새 동생 문주가 망가뜨리자 그동안 문주에게 쌓였던 감정이 폭발하게 된다. 그 일을 계기로 동주 엄마는 동주나 동주아빠가 아직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잠시 동안 떨어져 살 것을 제안한다. 쉽지는 않지만 서로 이해하고 정을 들이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 문주를 새 식구로서 받아들이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입양은 아직까지 흔한 일은 아니지만 ‘가슴으로 낳은 아이’라고 대중매체에 자주 보도되면서 아이들도 관심이 가는 주제다. 유난히 핏줄을 강조하는 우리나라에서 내가 낳지 않은 아이를 데려다 키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경제적인 면을 떠나서 세상 사람들이 보내는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더욱 힘들 것 같다. 이 책에서도 문주를 동주 아빠가 밖에서 낳아온 아이라며 주위사람들이 쑥떡거리는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요즘은 입양에 대한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 꼭 자신에게 아이가 없어서 입양하기보다는 더 많은 사랑을 나눠주고자 입양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전에는 주위에 쉬쉬하면서 입양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당당하게 입양하는 것 같다. 나도 두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아이 키우기는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입양을 선택하신 분들께 박수를 보낸다. ‘새 동생’은 아이들에게 입양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게 해주며, 이렇게도 사랑을 나눌 수 있음을 알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