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짝 이야기 내가 처음 가본 그림 박물관 5
재미마주 목수현 기획, 조은수 글, 문승연 꾸밈 / 길벗어린이 /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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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민화에 대해 설명해 주는, 그림 이야기 책이다.
토끼를 잡아먹으려다 오히려 토끼의 꾐에 속아 넘어가 담뱃대를 빨다가
정신이 몽롱해져서 토끼를 놓쳐 버린, 산골짜기에 사는 호랑이 얘기를
들려주면서 장면마다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민화들을 보여준다.
산골짜기를 표현한 그림, 아름다운 연꽃과 살아있는 듯한 물고기 그림,
토끼에게 속아 넘어가는 바보스런 호랑이 그림까지
아주 다양한 민화들을 보여준다.
민화는 뛰어난 재능으로 이름이 알려진 전문 화가보다는
마을 저 마을을 돌아다니며 그림을 그려주는
떠돌이 화공들이 많이 그렸고, 또 종이를 파는 지물포에서
팔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림의 제목도, 그린 사람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럼 왜 이런 민화들을 그렸을까?
우리도 뭔가를 간절히 바랄 때는 그것에 도달하기 위해
그것을 구체화할 수 있는 것들을 걸어놓고서
꿈에 한 걸음 더 다가서기 위해 애쓰게 된다.
아마 민화도 그런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옛사람들은 민화를 통해 자신의 소망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고자
도움을 받고 싶었던 것 같다.
그들은 주로 다산이나 부자가 되거나 출세하는 것들을 소망했으며
그런 것들을 그림 속에 투영했다고 한다.
이를테면 알알이 박힌 연꽃 열매, 주렁주렁 달린 포도송이, 석류 그림은
다산을 기원하는 것이었고,
모란꽃은 기쁨과 부유함을, 잉어는 출세를,
학이나 거북은 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그렸다고 한다.
또 설날에는 나쁜 일이 집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대문에다 호랑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다양한 민화들을 엿보면서 각각의 상징들이 뜻하는 바를 알 수 있는
재밌는 시간이었다.
더불어 우리나라 그림에서 사용된 색깔과 그것의 명칭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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