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집에는 비밀이 있어 문학의 즐거움 1
앤 M. 마틴.로라 고드윈 지음, 배블링 북스 옮김, 브라이언 셀즈닉 그림 / 개암나무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무척 흥미를 끄는 책이었다. 사람들은 어떤 비밀이든 ‘비밀’에 대해 무척 궁금해 한다. 어떻게 해서든지 결국에는 그 비밀의 내용을 파헤쳐 알아내곤 한다. 나 또한 이 책에서 말하는 비밀이 몹시 궁금했다. 도대체 어떤 비밀들을 간직한 집들이 나올까 궁금했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비밀이 있는 집은 바로 케이트라는 여자 아이가 갖고 있는 도자기 인형 집이 간직한 비밀이었다. 케이트에게는 할머니들로부터 대대로 전해 받은, 그래서 100년도 더 된 도자기 인형 집이 있다. 이 집에는 애너벨을 비롯해 아빠, 엄마, 남동생, 유모, 그리고 이모부라는 인형들이 살고 있는데, 이 인형들은 사람들이 잠들면 살아 움직이면서 서로 말도 한다. 그러나 그 움직이는 모습을 사람 눈에 들키면 하루 종일 몸이 굳어지는 벌칙을 받게 된다. 심하면 다시는 움직일 수 없도록 영영 굳어지는 경우도 생긴다.

  이 애너벨의 집에는 원래 사라 이모도 함께 살았는데, 언젠부터인가 사라 이모는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애너벨이 우연찮게 사라 이모의 일기장을 발견하게 된다. 그 일기장을 통해 애너벨은 사라 이모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사라 이모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집을 떠나 사람들의 세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였음을 알게 된다.

  애너벨은 모험을 무릅쓰고 사라 이모를 찾기로 한다. 가족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그들을 설득해 이모부와 남동생과 함께 사라 이모를 찾아가기로 한다. 그 첫날에 자신들의 주인인 케이트의 동생인 노라의 생일 선물로 케이트의 집에 새로 오게 된 공작놀이 인형들을 만나게 된다.

  공작놀이 인형들은 자신들과는 달리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으며 개성과 모험심이 강한 인형 가족들이어서 사라 이모를 수색하는 모험에 동참하기로 한다. 그런 와중에 애너벨이 케이트의 엄마 눈에 띄는 바람에 하루 동안 굳어 있어야 하는 벌을 받기도 하고, 애너벨의 아빠가 고양이 입에 물려가다가 서랍장 뒤에 끼는 사고가 발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다락방 안에서 가방 밑에 옷이 끼는 바람에 오랜 세월 동안 그곳에 갇혀 있었던 사라 이모를 구출해낸다.

  다른 판타지 동화들과는 달리, 우리 아이들이 늘 갖고 노는 인형을 소재를 하고 있어서 더욱 친숙한 느낌이 든다. <호두까기 인형> 이래로 밤 12시가 되면 인형들이 살아 움직일 것 같다는 상상을 하게 되었는데, 그런 상상을 한층 발전시킨 것이 이 이야기인 것 같다. 인형이 말하고 움직이는 것은 물론이고 일기를 쓰고 거미를 관찰한다는 설정도 재미있고, 또 사람의 눈에 띄면 하루 동안 굳어 있어야 하는 벌칙을 받는다는 것도 흥미롭다.

  또한 다시는 움직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위험을 감수하고 사라 이모를 찾으러 나선 애너벨의 용기와 부모님을 설득할 수 있었던 지혜로운 말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한 용기가 무엇이고 지혜는 또 무엇인지를 잘 알 수 있게 해준다. 결국에는 사라 이모를 찾아냄으로써 하면 된다는 신념을 아울러 전해준다.

  책의 분량은 300쪽으로 다소 많은 편이지만 이야기가 쉽고 재밌게 펼쳐져 있어서 금방 읽혀진다. 애너벨의 모험 이야기처럼, 우리 아이들이 자신들이 갖고 있는 인형들을 통해 매일 밥하고 빨래하는 일상적인 생활만을 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모험 놀이들을 창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놀면서도 상상력이 쑥쑥 커지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