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의 약속 ㅣ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32
제클린 우드슨 지음, 서애경 옮김, E. B. 루이스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2차세계대전인 한창인 1940년에 전쟁터로 떠난 남자들의 빈 일자리를 흑인 여성들에게도 준다는 소식을 듣고 일자리를 구하러 도시로 떠난 엄마를 기다리는 딸의 애잔한 마음이 잘 드러나 있는 책이다.
편지를 하겠노라던 엄마에게서 아무런 소식이 없자 말 없이 눈물만 흘리면서 엄마의 소식을 기다리는 에이더 루스. 라디오를 통해 전사자에 대한 뉴스를 접할 때마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짙어간다. 매일 매일 엄마의 편지를 기다리지만 엄마에게서는 아무런 소식이 없다. 그런 사무치는 그리움을 드러내지 못하다가, 우연히 집에 오게 된 고양이에게나마 조용히 표현을 한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참는 모습이 무척이나 안스러웠다.
또한 책을 읽는 내내 조마조마했었다. 엄마에게서 좋지 않은 소식이 올까봐. 다행히도 철도 청소를 하던 에이더 루스의 엄마는 돈을 벌어서 집에 올 것 같다. 내내 기다렸지만 오지 않던 편지가 돈과 함께 왔으니까. 언제 오겠다는 기약은 없지만 에이더 루스의 엄마가 꼭 돌아올 것 같다.
"마음이 간절하면, 절반은 이루어진 게야."라는 할머니의 말씀이 귓가를 울린다. 딸과의 간절한 약속이 있기에 엄마는 꼭 돌아올 것 같다.
쉽지 않은 세상살이에서도 힘을 내고 서로가 용기를 주면서 살아왔음을 진하게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너무 편하게만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이런 간절함과 그리움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잔잔한 그림과 글이 무척 감동적이었다. 2005년에 칼데콧 아너 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짐작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