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를 입어야지, 아멜리아 블루머! 아이세움 지식그림책 9
체슬리 맥라렌 그림, 섀너 코리 글, 김서정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학교에서 도서관 도우미로 봉사하는데, 이 책은 초등 저학년 여자 애들이 참 많이 빌려가는 책이다. 그래서 이 그림책을 처음 보았을 때는 말괄량이 여자 애에 대한 그림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고 책 소개란을 찾아보니 19세기에 여성 운동을 했던 미국의 아멜리아 블루머의 실제 이야기였다.

  1818년 미국 뉴욕 호머에서 태어난 아멜리아는  결혼 후 엘리자베스 케이디 스탠튼을 만난 후 여성의 권리 찾기 운동을 하게 된다. 그래서 여성금주연합의 소식을 위한 신문 '릴리'를 창간한다. 릴리는 여성이 편집한 세계 최초의 신문이다.

  무엇보다 릴리를 유명하게 만든 건 드레스 고쳐 입기였다. 당시의 여자들의 옷은 긴 치마 속에 속치마를 겹겹이 입어야 했고 고래뼈나 강철로 만든 코르셋으로 허리를 꽉 졸라매는 식이었다. 이렇게 여성들에게 고통을 주고, 사회 활동을 제약하는 드레스를 거부하고, 그녀는 활동하기 편하게 짧은 치마에 헐렁한 바지를 입는 스타일을 권하는 일을 했다. 그래서 그 바지에 그녀의 이름인 블루머란 명칭이 붙었다.

  지금은 여자가 바지를 입는다는 게 뭐 그리 놀랄 일이냐 싶겠지만 당시로서는 무척이나 파격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올바르지 않는 숙녀라는 비난 속에서도 여성의 권위를 위해 힘쓴 그런 여성 운동가들의 노력 덕에 지금은 여성의 권위가 많이 신장되었음을 알려준다. 또한 우리 아이들에게 하고자 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그 어떤 사회적인 편견에도 대항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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