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의 유혹을 이기는 절제의 힘
꼬리별 지음, 명수정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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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나오는 과자들은 달콤한 맛뿐 아니라 매콤하고 짭짤해서 더 자극적이고 그래서 아이들을 쉽게 매료시키는 것 같다. 화려한 볼거리와 요란한 효과음으로 아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컴퓨터 게임처럼 아이들은 과자에서도 그저 달콤한 맛뿐만 아니라 뭔가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 것 같다. 그렇다 보니 과자 맛도 점점 더 매콤짭짤한 것으로 바뀌는 것 같다. 달콤한 맛으로 아이들의 혀를 홀리고 이를 썩게 하고 살찌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꾸 자극적인 것에 길들여지게 하는 것도 큰 문제인 것 같다. 그런 맛에 익숙해지다 보니 고구마나 감자, 옥수수 같은 천연 간식들의 맛이 밋밋하게 느껴지고 맛없게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 애들도 그런 맛이 익숙해지다 보니 천연 간식을 먹으려 하지 않고, 습관처럼 하루에 한 봉지씩은 과자를 먹으려 하고 있다. 과자에 들어가는 식품첨가물들이 몸에 해롭다는 것은 방송에서 가끔 보도되기 때문에 아이들도 알고 있다. 그저 나쁘다는 소리만 듣고 어디에 어떻게 유해한지를 몰라서 그런지 그때뿐 크게 자극을 받지 않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어른도 습관이 돼 버린 일을 끊기가 쉽지가 않은데, 하물며 아이들은 어떻겠는가?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는 말도 있다. 물론 이는 사람 사이의 관계를 두고 한 말이지만 과자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눈에 덜 보이게 되면 덜 먹고 싶어진다. 될 수 있는 한 아이 눈에 과자가 띄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아이가 결심을 하는 것을 도와주고 힘이 될 수 있게 해주는 이런 책들을 많이 읽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과자를 너무나 좋아해서 준비물 사고 남은 돈까지 과자를 사 먹은 달코미처럼 처음에는 과자에 대한 유혹을 끊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씩씩이에게 과자의 유해함을 전해 듣고 또 지혜의 책을 받아 과자를 물리칠 수 있는 마음의 싹을 틔우게 되면 살랑이처럼 과자의 유혹을 물리쳐야겠다는 생각조차 못 해 본 아이들도 과자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조금이나마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에겐 너무나 유혹의 힘이 강한 과자를 끊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이 책에서 권하는 절제의 힘을 기르기 위한 다섯 가지 비결을 명심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 유혹을 이겨내겠다고 분명하게 선언하기, 둘째, 절제를 방해하는 요소 알아차리기, 셋째, 해야 할 일을 결정하고 반드시 실천하기, 넷째, 스스로에게 격려하고 칭찬하기, 다섯째,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를 돕기, 이렇게 다섯 가지 원칙을 지킨다면 틀림없이 과자의 유혹뿐만 아니라 컴퓨터 게임의 유혹 등 자신에게 유해한 유혹들을 물리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슨 일이든 시작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시작도 전에 ‘난 못해.’라고 좌절하지 말고 ‘내게는 지금 이것이 가장 큰 문제야. 이것을 그만두는 것이 가장 중요해.’라고 마음속에 유혹을 물리치려는 힘의 뿌리를 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애들도 쿠키랜드 사장이 과자를 더 달콤하게 하고 더 먹음직스럽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 온갖 것들을 넣는 장면을 읽고선 정말 그러냐고 묻고선 앞으론 과자를 덜 먹어야겠다고 말했다. 사실 한 번에 딱 끊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스스로 덜 먹으려는 마음을 먹었다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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