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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벤 존슨
이찬란 지음 / 시원북스 / 2026년 4월
평점 :
<나의 벤 존슨>의 ‘벤 존슨’이라는 인명 때문에 더욱 흥미가 생긴 책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의 일이니 아주 오래 전이지만, 그때 벤 존슨에게 생긴 일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올림픽의 육상 100m 경기에서 당시 엄청 유명난 육상선수였던 미국의 칼 루이스를 물리치고 자신의 종전 세계 기록마저 0.04초 앞당긴 9.79초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9.92초를 기록한 루이스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런데 이후 실시된 도핑 테스트에서 약물 복용 사실이 적발돼 수립된 기록은 모두 취소되고 금메달도 박탈당한다. 그 금메달과 포상금은 3일만에 모두 칼 루이스에게 넘어간다. 또한 그 전 해에 열린 로마 세계 육상 선수권대회에서의 약물 복용 사실도 확인되어 그 기록과 우승도 모두 취소당한 선수였으니 어찌 잊겠는가.

이 책의 주인공 호달이는 태어나서 엄마의 얼굴은 본 적도 없고 아버지는 8살 때 음주 운전 사고로 사망했고 국수집을 하면서 그를 키워주셨던 할머니마저 화재 사고로 잃는다. 고아가 된 호달이는 학교를 그만두고 고시원에 살면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데, 힘들게 일한 아르바이트비마저 받지 못해 고시원에서도 쫓겨날 신세가 된다. 이런 상황에 놓인 호달이가 우연하게 전철에서 마주친 아저씨 덕분에 정말 인생의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다시 삶의 의욕을 되찾는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호달이가 처한 환경 때문에 너무나 가슴이 아팠지만 결말이 해피엔딩이어서 다행이었다. 전체적으로 스토리도 탄탄하고 표현도 유머가 있으며 감동과 반전도 있어서 재미있는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다.

142쪽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 “세계는 벤 존슨에게 최고를 기대했어. 최고가 아니면 의미가 없었지. 그래서......무서웠던 거야. 가난에, 실패에, 다시 배달부로 돌아가는 삶에 따라잡힐까 봐. 그런데 달아나는 사람은 꼭 잡히게 되어 있거든. 무엇에게든 말이야.” 이 말을 통해 주도적인 삶과 개척하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상황에 따라 그런 삶을 살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너무나 힘든 환경에서도 헛된 꿈을 꾸지도, 엇나가지도 않은 채 자기 삶을 잘 살려고 하는 호달을 통해 그런 삶의 태도를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되새겨봤다. 아무튼 바르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삶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에서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 봤으면 좋겠다. 게다가 재미도 있으니까.

*카페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