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어둠의 천문학
은하른(신박천문연구소) 지음 / 든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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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 함께 읽었던 별자리에 관한 동화나 과학 전집에 들어있는 천문학 책 외에는 천문학 책을 읽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나는 주제에 상관없이 책을 읽는 편인데도 그동안 별은 좋아하면서도 천문학책을 읽지 않은 것은 우주가 내가 관심을 두기에는 너무나 크고 먼 곳이고, 천문학을 너무나 어렵게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어둠의 천문학>은 제목에서 끌림이 있었다. ‘어둠이라는 수식어가 정통 천문학 책에서는 들려주지 않을 신비로운 이야기를 해줄 것 같았다.


비유적인 이야기를 통해 흥미를 끈다



이 책은 코즈믹 호러’, ‘코즈믹 론리니스’, ‘솔라 시스템 파일’, ‘코즈믹 일루전이라는 4개 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장의 제목도 호기심을 유발한다. 그래서 천문학적 지식이 없는 사람도 끝까지 읽게 만든다.

그 내용은 이미 입증돼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우주에 관한 일반적인 현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예외적인 상황이나 아직 논란 중인 이론들에 대해 들려준다. 예를 들면 우리가 아는 것보다 우주가 아주아주 크다는 것, 일반적인 별의 소멸 과정과 달리 사라지는 별이 있으며, 우리 태양계가 속한 라니아케아 초은하단을 초은하단의 일반적인 움직임과 다르게 끌어당기는 힘인 암흑 흐름’, 우리 은하 자체가 웜홀이라는 블랙홀 우주론, 관측할 수 없는 소행성 충돌 문제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주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다



덕분에 여러 천문학적 상식을 알 수 있었다. 우리 태양계를 포함한 초은하단의 이름이 라니아케아 초은하단이라는 것도 이 책에서 처음 알았고, 이 밖에도 1859년에 태양풍으로 인해 전신망이 마비되는 캐링턴 사건이 있었으며, 달이 생성 초기에는 지구 가까이에 있었다는 것 등등 몰라도 그만이지만, 알고 나니 더욱 우주에 관심을 갖게 하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천문학 상식 쌓기에 좋다


이 책의 43~44쪽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은하단들은 초당 수백킬로미터로 흐른다. 당신도 그 흐름 안에 있다. 다만 느끼지 못할 뿐이다. 그리고 그 흐름이 말하는 방향 끝에, 빛조차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계가 있다. 그 경계 안에서는 물리학이 다르게 작동한다.”

이렇게 시간과 공간을 헤아리기 어려운 거대한 것,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뻔한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니 그동안 내가 얼마나 편협한 시간을 가졌는지 깨달았고, 앞으로 우주에 대해 보다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이처럼 우주에 대한 흥미를 위해서 읽어도 좋지만, 사고의 방향 전환이나 확장을 위해서도 좋을 책이었다.


카페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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