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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엄마는 아저씨랑 결혼할까? ㅣ 눈높이 책꽂이 24
킴벌리 윌리스 홀트 지음, 정미영 옮김, 남궁선하 그림 / 대교출판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책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엄마의 재혼에 대해 아이가 느끼는 마음을 섬세하게 잘 표현한 책이다. 마음 한 구석에 여전히 아빠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아이에게, 이제는 엄마가 세상의 전부가 되어 버린 아이에게, 아빠의 자리를 다른 누군가에게 내어주고 그리고 엄마를 공유해야 한다는 것은 크나큼 마음의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런 부담을 극복하고 엄마의 남자 친구를 아빠로 받아들이게 되기까지의 마음의 변화를 자세히 그려낸 책이다. 군데군데 들어있는 그림도 정말 예쁘고 졸린과 친구 플로렌스의 대화라든가, 졸린이 생각하는 것 등등이 아기자기하고도 즐겁게 표현돼 있다. 물론 코 끝이 찡해지는 내용도 있다.
줄거리는 이렇다. 졸린은 아버지를 여의고 할아버지와 엄마랑 사는 산다. 할아버지는 재제소의 일을 하고 엄마는 바느질을 한다. 그런 엄마에게 데이트 상대가 있다. 르로이 아저씨다. 아직도 마음 속에 아빠가 차지하는 부분이 큰 졸린에게 르로이 아저씨는 전혀 반갑지 않은 사람이다. 그래서 꼬박꼬박 ‘아저씨’라고 부르면서 거리감을 두면서 엄마에게도 아저씨에 대한 반대 감정을 토로한다. 그러다가 엄마와 할아버지가 임종을 앞둔 대고모를 뵈러 멀리 가는 바람에 졸린은 르로이의 보살핌을 맡게 된다. 그렇게 함께 지내면서 르로이 아저씨의 좋은 점들을 발견하고 결국에는 아빠로서 받아들이게 된다는 얘기다.
재혼은 결혼을 하는 당사자들에게도 크나큰 모험이자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일이겠지만, 그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는 아이들에게는 훨씬 더 힘든 일일 것이다. 그런 만큼 아이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주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그런 아이의 마음의 짐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