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쉬 걸 1 - 인어소녀 에밀리
리즈 케슬러 지음, 강주영 옮김 / 별이온(파인트리)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안데르센의 <인어공주> 이외에 인어가 나오면서 이처럼 재밌는 이야기가 또 있을까? 아마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인어를 주인공으로 한 판타지 소설이다. 평범한 여자 아이가 물속에만 들어가면 꼬리가 나오고 다리가 금빛 찬란한 비늘이 달린 인어의 몸으로 바뀌게 되는, 즉 육지에서는 사람이고 물속에서는 인어가 된다는 정말 환상적인 얘기다. 이 책은 그런 아이가 자신의 정체를 알아가고 그에 따라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되고 그러면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모험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 에밀리는 바닷가에 있는 배로 된 집에서 엄마와 사는 평범한 여자 아이다. 바닷가에서 살지만 수영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중학교에 들어가서 첫 수영시간에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에밀리는 물속에만 들어가면 자신의 몸이 인어로 변하는 것을 알게 되고, 인어 친구인 쇼나의 도움으로 자신의 정체와 자기 아빠의 정체를 알게 된다. 그의 아빠는 인어였는데 인간인 에밀리의 엄마와 사랑을 하게 되고 인간과의 사랑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 넵툰의 명에 의해 바닷속 깊은 곳에 있는 감옥에 갇히게 된다. 에밀리의 엄마는 인어 세계에서 보낸 감시원에 의해 기억을 없애는 약을 먹게 되는 바람에 이전의 일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에밀리와 쇼나의 활약으로 엄마의 기억도 되찾고 아빠도 감옥에서 풀려나오게 된다. 하지만 넵툰에 의해 비밀 장소에 있는 숨겨진 섬에 가서 살라는 명을 받는다. 그 비밀의 섬의 이야기는 2권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해리포터 이래로 마법사의 세계를 중심으로 한 판타지 소설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는데, 같은 판타지 소설이면서도 소재면에서 ‘인어’라는 색다른 것을 선택함으로써 전혀 다른 상상의 기쁨을 준다. 인어와 인간의 사랑으로 태어난 ‘반인 반인어’가 물속에서 겪는 놀라운 모험들, 무척 재미있는 이야기들이다. 바닷속 풍경에 대한 멋진 묘사와 재미있게 작명된 인어들의 이름 등등이 더욱 흥미를 끈다. 인어공주와 왕자와의 맺지 못한 슬픈 사랑 이야기만 생각했지, 이렇게 인간과 인어와의 사랑이 이뤄졌다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생각은 진작에 하지 못할까 하는 생각에 이 책의 이야기에 더욱 더 탄성이 나왔다. 2권에서는 에밀리가 또 어떤 모험을 하게 될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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