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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로우 잉글리시로 몸값을 올려라
최재봉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어쩌면 내가 영어를 배우면서 또는 생활 속에서 영어 때문에 좌절하면서 겪었던 일들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나만 그런 좌절을 느끼고 경험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그러했기에 그런 글이 실려 있겠지. 그래서 더욱 공감이 갔다.
특히 ‘거꾸로 해석하지 마라’라는 지적은, 발음은 나쁘지만 독해는 어느 정도 한다고 자신하는 내게 큰 충격이었다. 저자도 CNN 방송을 보면서 화면 밑으로 자막이 흘러가는 것을 보고선 한국말의 어순에 맞게 영어 문장을 뒤에서부터 뒤집어 해석하는 방식이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는데, 나도 통역사들이 바로 바로 번역하는 것을 보고서 그들만의 비법이 있으리라 생각했었는데 아마도 저자가 지적하는 대로 영어 어순 그대로 해석하는 것이 그들의 통역 비법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이러한 영어와 우리말의 어순에서의 근본적인 차이를 설명해 주며, 그것이 문화적인 차이에서 기인된 것이라고 전한다. 영어는 나를 중심으로 내 가까이에 있는 것에서부터 먼 곳으로 나아가는 개념이고, 우리말은 내게 멀리 있는 것에서부터 내게로 점점 좁혀 들어오는 개념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한다. 그에 기초에 각 문장을 해석할 때에도 각 문장의 상황을 머릿속에 동영상으로 그려보라고 권한다. 각 단어마다 자신만의 영상을 가지도록 조언한다. 그렇게 해서 1분에 150단어를 연상할 수 있을 정도로 훈련하도록 한다.
이러한 영어 어순대로 하면서 이미지를 머리 속으로 그리는 해석법을 익히게 되면 독해시간이 줄어들어 수능 공부를 아이들에게도 아주 유용할 것이다. 이제 곧 중학교에 들어가는 우리 애에게도 이런 방법으로 지도해야겠다.
이 책에 실린 또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알파벳별로 글자 값이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글자가 가진 뉘앙스라고 표현했는데, 이를테면 B자는 글자 모양 그래도 부풀어 오른 모습을 상징한다고 한다. b로 시작하는 단어들인 bag, belly, ballon, bear, ball 등을 볼 때 부풀어 오른 모습을 가짐을 알 수 있다. 나머지 알파벳에 대한 뉘앙스도 정리돼 있다. 이러한 글자 뉘앙스를 바탕으로 각 단어마다 고유의 그림 이미지를 지정해 그 이미지를 기억하면 단어 암기가 보다 쉬워진다고 비법을 알려준다. 정말 그렇게 하면 단어 외우기가 훨씬 쉬워질 것 같다.
어쨌든 영어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된 만큼 영어를 도외시할 수는 없다. 이왕이면 지름길을 찾아 영어를 좀 더 쉽고, 빠른 방법으로 배울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영어 학습 지름길 안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