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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ㅣ 큰작가 조정래의 인물 이야기 2
조정래 지음, 이택구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평점 :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의 작가 조정래 님이 쓰신 위인전이니만큼 다른 어떤 위인전보다 믿음이 갔고 관심이 갔다. 글 쓰는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읽힐 위인전이며 전래동화 같은 것들을 손수 써서 읽히고자 했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못해 할아버지가 되어 손자에게 전해주는 이야기로서 쓰게 되었다는 말씀에 책 내용이 기대가 됐다.
또한 지구상에 있는 60억 명이 넘는 사람들 중에서, 그리고 200개가 넘는 나라들 중에서 이 작은 땅 한반도의 국민으로서 태어난 것이 우리의 운명이자 숙명이며, 그럼에도 이 작은 나라가 5천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동안 평균 5년에 한 번 꼴로 외세의 침략을 당하면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민족을 위해 자기를 희생시켰던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작가는 앞으로 그런 분들을 자세히 소개함으로써, 우리 청소년들이 그런 분들을 위인으로 받들어 우러르고, 그 분들의 희생을 되새기고 본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그래야만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고 튼튼해지길 것이라고 말한다.
작가가 지적했듯이 어른들이라고 해서 위인들의 생애를 다 아는 것은 아니다. 나도 안중근 의사 하면 하얼빈 역에서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일본군에 체포되어 처형당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물론 이 책에는 안중근 의사의 출생에서부터 성장, 독립운동에 투신해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처형당하기까지의 일생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몸에 검은 점 7개가 북두칠성처럼 나 있어서 어렸을 때의 이름은 ‘응칠’이였다는 얘기에서부터 좀 더 신중하고 사려 깊은 사람이 되라는 뜻에서 14살 때 할아버지가 ‘중근’으로 이름을 바꿔준 이야기, 가짜 동학군을 상태를 전투를 한 이야기, 천주교 신자가 되어 도마라는 세례명을 받은 이야기, 중국으로 가 항일운동을 한 이야기 등등 안중근 의사에 대해, 독립운동 당시의 시대 상황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수많은 분들이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쓰셨지만 우리는 그분들에 대해 아는 바가 너무너무 적다. 이제나마 조정래 선생님의 입을 빌어 그 분들의 소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무척 기쁘다. 과학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업적이 큰 위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많이 읽히는 것 또한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자존감을 위해 매우 필요한 것 같다. 또한 이렇게 글을 통해서나마 그 분들을 알아주고 그 분들의 높은 뜻을 따르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그 분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안중근 의사가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손가락을 끊을 정도로 그 용기와 열망이 얼마나 대단했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