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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그린 화가들
이창용 지음 / 단꿈아이 / 2024년 11월
평점 :
<사랑을 그린 화가들>은 텔레비전을 통해 낯을 익힌 이창용 도슨트의 책이다. 재미있고 명쾌하게 미술 작품 설명을 하는 그의 방송을 아주 재미있게 봤을 뿐 아니라 내가 그동안 봤던 미술책과는 달리, ‘사랑’이라는 주제로 묶을 수 있는 화가들의 이야기라서 더욱 궁금했다. 그동안 내가 봤던 책은 시대별로 작품을 소개하거나 한 화가에 대해 집중 탐구를 했거나, 혹은 한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대표 작품들을 알려주는 식의 것들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하나의 주제를 정해 화가들을 소개하는 방식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표지가 에곤 실레의 작품이다. 그의 작품을 처음 봤을 때는 내 취향이 아니어서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우연히 봤던 영상전시회에서 그의 일생과 작품 이야기를 들은 뒤로는 그의 작품도 친숙하게 다가와서 좋다. 이밖에 라파엘로 산치오, 렘브란트 판레인, 구스타프 클림트, 에드바르 뭉크, 프리다 칼로, 이중섭이 설명되어 있다. 이중섭이야말로 일본에 있던 아내와 주고 받은 사랑의 편지로도 유명하니 대번에 수긍이 가지만 다른 화가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3대 천재 중 하나인 라파엘로와 <라 포르나리나>라는 그림에도 등장하지만 그와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의 주인공 마르게리타, 렘브란트에게 삶의 풍요와 기쁨을 주었던 첫부인 사스키아와 그의 명작 <유대인 부부> 외 여러 작품에 등장했던 두 번째 부인 헨드리케, 구스타프 클림트와 결혼은 안했지만 오랫동안 사랑을 주고받은 에밀레 플뢰게, 뭉크에게 상처를 주고 떠난 세 여인, 에곤 실레와 발레리 그리고 그의 아내 에디트,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 이중섭과 야마모토 마사코(이남덕)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이들을 모델로 했거나 이들의 사랑 때문에 그려진 그림들을 소개해 준다.
덕분에 배경 이야기를 모른 채 봤던 작품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며, 화가의 대표작 이외의 작품들도 볼 수 있어 좋았다. 어쨌든 <사랑을 그린 화가들>은 아름다운 사랑이었든 치졸하고 이해하기 힘든 사랑이었든 간에 화가들의 사랑 때문에 멋진 작품이 탄생됐다는 것과, 그런 그림 속에서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음을 되새기게 해주는 이야기였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