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묻고 미생물이 답하다 - 공생하고 공격하며 공진화해 온 인류와 미생물의 미래 묻고 답하다 6
고관수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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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묻고 미생물이 답하다>는 미생물 이야기 하면 빠지지 않는 효모 덕에 빵과 술을 만들게 된 이야기와 푸른곰팡이와 페니실린 이야기뿐 아니라 세상에 큰 변화를 가져온 병균 이야기까지 미생물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담았다.


 


그 중 고대 그리스의 몰락을 가져온 펠로폰네소스 전쟁 때 유행했던 아테네 역병 이야기는 처음 읽는 것이라 더욱 흥미로웠다. 이밖에도 아스테카 왕국과 잉카 제국의 멸망을 재촉한 천연두바이러스와 아메리카대륙에서 유럽으로 옮겨진 매독균, 질병의 감염지도를 유래시킨 콜레라균, 1차 세계대전과 인플러엔자 바이러스, 세계 1위의 사망원인이라 불리는 말라리아를 유발하는 열대열원충과 역시 모기가 옮기는 황열병 바이러스와 그 둘의 발병을 막기 위해 연구 중인 볼바키아균, 얼음 속에 묻혀 있던 고대인의 시신 외치의 이동 경로를 밝혀 주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세균을 매개로 한 암 치료법까지 미생물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담았다. 여러 역사 책에서 짧게 언급되었던 질병의 사건사를 자세히 알려 주어서 흥미로웠고, 각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설명도 자세해서 과학 지식도 증대된 느낌이다.



<역사가 묻고 미생물이 답하다>244쪽에 미국 뉴욕 대학의 마틴 블레이저가 인간 진화의 운명이 우리의 마이크로바이옴(특정 환경에 서식하는 미생물 집합)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말했듯이, 미생물은 과거뿐 아니라 곧 현재가 될 미래에도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라고 적혀 있다. 책에서 말했듯이 미생물은 인간이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하며, 파멸에 이르게도 했다. 미생물이 인간에게 끼친 이런 역사를 앎으로써 미생물을 등한시해서 빚어졌던 역사적인 과오를 방지할 수 있으며 인류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미생물 연구가 가능해질 것 같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미생물을 비롯한 생물 연구가 인류의 생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를 느낄 수 있었으며 이런 기초 과학 연구가 잘 된 나라들이 큰 부를 거머쥐게 되는 것도 보았다. 이에 비춰볼 때 우리나라의 생물학 연구 지원도 크게 늘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요즘에는 뉴스에서 조류독감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온다. 이렇게 미생물은 늘 우리와 함께하는 만큼 그들이 우리에게 끼친 영향과 앞으로의 미생물에 대한 연구 방향을 안다는 것은 세상을 좀 더 이해하는 한 방법일 될 것 같다. 그 중 하나가 <역사가 묻고 미생물이 답하다>를 읽는 것이 될 것이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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