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자연학습법 - 우리집을 영어 환경으로 만드는
김병원 지음, 김민정 그림 / 예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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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보는 순간 영어 자연학습법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따르면, 자연학습이란 모방 본능에 따라 무엇이든 익히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고, 고로 영어 자연학습법이란 인간에게 내재된 자연 학습 능력을 이용해 영어를 모국어처럼 배우게 하자는 학습법을 말한다고 한다.

  영어를 들어 보면, 첫째, 한 마디 말이 한 단어처럼 들리고, 둘째 그 안에 강-약-강의 율동이 있으며, 셋째, 그 율동에도 가장 뚜렷하고 높고 길게 들리는 하이 피치(high-pitch)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영어의 이 세 가지 특징을 일상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모방하여 스스로 터득하면 상황 영어의 힘이 생기고 영어로 서술하기와 논술하기가 가능해진다는 것이 영어 자연학습법의 요지이다.

  영어 학습법이라면 어떤 엄마든 두 귀를 쫑긋하게 된다.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절감하지만 교육 방법도 가지가지이고 교육 효과도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사실 투자 대비 학습 결과는 신통치 않은 경우가 태반이다. 영어 학습을 시작하면 학원을 다니건 학습지를 하건 간에 발음법을 배우는 파닉스 학습부터 시작하게 된다. 우리말을 배울 때 보면 예전에는 자음과 모음을 먼저 배웠지만 요즘 애들은 단어로 배운다. 그런데 아직도 영어에서는 알파벳은 아니지만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파닉스부터 배우게 하니까 영어 공부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다.

  이 책 저자의 세 아이들은 영어 공부를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된다. 그곳에서 그들은 다른 이들과의 대화 속에서 스스로 단어의 뜻을 알아내고 올바른 문장을 만들게 된다. 우리 아기들이 말을 배울 때처럼 실수에 실수를 거듭함으로써 영어를 공부로서가 아니라 언어로서 배우게 됨을 보여준다. 그런데 우리 일반 가정에서는 자연스럽게 영어를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한 그림을 그리고 영어로 말하기와 사진을 보고 영어로 표현하기 같은 방법은 무척 유용하고 아이들도 참 좋아할 것 같다. 나는 아이들이 초등학교 5학년과 2학년인데 5학년짜리는 작년부터, 2학년짜리 한 달 전부터 교육을 시작했으니 비교적 늦게 시킨 편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어느 정도 위안이 돼서 좋았다. 언제 시작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무엇을 시키느냐가 더욱 중요한 것 같다. 집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데 필요한 영어 읽기 지도 방법, 영어로 이야기 하는 능력 키워 주기 요령들이 제시돼 있어서 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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