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관계를 지속하려면 적정선을 지켜라

내 삶을 지키는 바운더리 - 모든 문제는 선을 넘으면서 시작된다, 인간관계가 인생을 망치기 전에 선을 그어라
쑤쉬안후이 지음, 김진환 옮김 / 시옷책방 / 2024년 3월

<내 삶을 지키는 바운더리>라는 제목도 책을 보고 싶게 만들지만, 부제인 ‘모든 문제는 선을 넘으면서 시작된다’는 말은 더 끌리게 만든다. 친밀했던 인간관계가 상대의 선을 넘는 행동 때문에 오히려 기분을 상하게 하고 급기야는 관계마저 끊게 한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관계에서도 ‘과유불급’이 필요하다.

이 책은 오랫동안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려면 양쪽이 평등한 관계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우선 관계의 경계선이 잘 갖춰진 사람과 무너진 사람의 특징을 비교하여 보기 좋게 한 면에 정리해서 보여준 뒤 4단계에 걸쳐 인생의 경계선을 세우는 방법을 알려준다. 1단계는 관계의 경계선이 무너진 것을 보여주는 10가지 유형을 살펴보고(1장), 2단계는 선을 넘게 하는 함정을 알려준 뒤(2장), 3단계의 관계선 분명히 하기(3장)와 4단계의 인생의 바운더리를 세우는 방법(4장)을 안내한다.

이 중 2단계의 선을 넘게 하는 함정은, 친밀도의 과잉 표현인 것 같지만 실은 관계를 넘어서는 행동이므로 주의해야 하는 것들을 알려준다. 즉 주의해야 할 상대의 행동에 대한 것이다. 3단계에서는 상대와의 적정 거리 유지를 위해 자신이 해야 할 행동에 대한 조언이다. 상대의 칭찬과 비난에 흔들리지 말고 자기중심을 가져야 하며 때론 상대가 실망하더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 행동을 할 줄 알아야 하며, 더욱이 모든 사람과 친분을 유지하려고 애쓰지 말라고 알려준다. 4단계에서는 경계선을 확실히 하기 위한 화법, 행동 요령 등을 알려준다.

경계선 없이 오래도록 친밀감을 유지하는 관계라면 더 좋겠지만 너무 허물이 없다 보면 예의에서 벗어날 수도 있고 친밀한 만큼 바라는 바도 생기므로, 아예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로 친밀도를 형성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어떻게 하든 좋은 인간관계를 지속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양측 모두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어떤 방향으로 노력해야 하는지 <내 삶을 지키는 바운더리>가 도움을 준다. 상식으로 그냥 알 수 있는 내용들이라 생각하겠지만 그래도 책을 통해 찬찬히 정리해 보면 실생활의 적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