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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유혹이고 낭만이며 즐거움이다 - 시詩가 있는 와인 산책
이원희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4년 6월
평점 :
종종 와인을 선물받는데 이름만 간신히 읽었지 무슨 뜻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와인에 대한 기초 상식 정도는 가져야지 생각하면서 <와인은 유혹이고 낭만이며 즐거움이다>를 읽었다.
정말 내가 찾던 책이다. 보르도, 부르고뉴 같은 프랑스의 유명 와인 산지에서 생산하는 와인을 시작으로 세계 각지의 유명 와인 산지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와인을 소개하면서 와인 이름 보는 법, 포도 품종, 토양의 특징,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 등을 자세히 알려준다.
특히 책의 장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로 나누어 해당 계절에 어울리는 와인을 설명하면서 함께 들으면 좋은 음악, 어떤 날에 누구와 마시면 좋을지까지 적어 놓았다. 또한 여러 책에 나온 명사들의 와인에 대한 감상, 관련해서 읽어보면 좋을 시까지 들려준다. 와인에 관한 책이지만 와인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한 인문학적 이야기까지 하기 때문에 아주 재미있게 읽힌다. 저자 이원희는 인문학적 소양이 뛰어난 사람인가보다. 각 장의 시작 페이지마다 실린 와인에 관한 그의 자작시는 그런 느낌을 더해 준다.
나폴레옹 3세 때 생겼다는 와인 등급인 그랑 크뤼 와인 분류와 사토, 테루아르, 빈티지 등 와인 업계에서 사용되는 용어 등 모두가 새로웠던 나는 책을 다 읽고 나니 신세계에서 눈을 뜬 느낌이었다. 그만큼 흥미로웠다. 책 뒤에 포도 품종과 와인 용어 설명이 있는데, 여기부터 읽고 본문을 읽는 것이 내용을 더 빨리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160쪽에 프랑스 대문화 빅토르 위고가 했던 “신은 물을 만들었을 뿐이지만 인간은 와인을 만들었다.”는 말이 나온다. 그만큼 와인의 역사는 오래되었고 그 종류도 엄청 많았으며 관련된 이야기도 참 많았다. 백년전쟁과 와인 이야기, 귀부병에 걸린 포도에서 만들어진 와인, 가치에 비해 엄청난 가격을 지닌 컬트 와인, 와인 마니아였던 작가 헤밍웨이의 이야기까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다.
164쪽에는 페르시아의 위대한 시인 오마르 하이얌이 “내가 와인을 마시는 것은 개인적인 만족을 위해서 아니다. 개인이 아닌 자연의 순간으로서의 나를 호흡하기 위해서이다.”라는 멋진 말을 했다. 그런 경지에까지 오르지는 못하겠지만 요즘 많은 이들이 즐겨 마시는 와인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교류하기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와인 책 한 권 정도는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때 이 책을 선택하면 좋을 것 같다. 처음 읽은 와인 책인데 참 재미있게 봤다.
카페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