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관람을 좋아하다 보니 한자에 관심에 커졌고 고사성어에 관한 책도 좋아한다. 특히 고사성어는 몇 단어로 된 간결한 문구이지만, 과거에 있었던 사건에서 생겨난 말이기 때문에 긴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 이야기가 옛날이야기처럼 재미있어 공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해준다. 또한 이야기마다 교훈을 담고 있어 ‘역사에서 배운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카페에서 만난 동양고사>는 ‘제가’(가족), ‘붕우’(친구), ‘책략’(전략), ‘치국’(정치), 네 부분으로 주제를 나누어 각 주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사성어 및 고사에서 유래된 단어나 문장을 소개해 놓았다. 맹모삼천지교, 해어화, 죽마고우, 백아절현, 사면초가, 어부지리, 완벽, 천리안 등 일상적으로 많이 쓰이는 고사 유래 단어들을 소개해 놓았기에 그 단어 자체는 눈에 익다. 그러나 그 유래와 본뜻은 잘 몰랐던 것들인데 그 설명을 통해 왜 그런 의도로 사용되는지를 알게 되니 그 단어가 더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그래서 책제목도 <카페에서 만난 동양고사>라고 한 것 같다. 카페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듯이 각 고사의 유래를 들려주니 말이다.
<카페에서 만난 동양고사>의 또한 특징은 책 뒤에 수록된 ‘출전해제’와 ‘한 줄로 읽는 고사성어’에 있는 것 같다. ‘출전해제’는 말 그대로 각 고사가 수록된 원전을 소개해 주는 페이지이고, ‘한 줄로 읽는 고사성어’는 자주 쓰이는 고사성어들을 한 줄 뜻풀이와 함께 가나다순으로 정리해 놓은 것이다. 둘 다 유용한데, 나는 특히 ‘출전해제’ 페이지가 마음에 들었다. 그동안 고사성어를 공부하면서 원전 책이 궁금했는데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