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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빌 고다드의 부활 (무선)
네빌 고다드 지음 / 서른세개의계단 / 2009년 2월
평점 :
자기계발서는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은 아니지만 삶을 정리하고 새로운 삶의 활력을 얻게 되는 것 같아 가끔씩 보게 된다. 이 책도 그런 차원에서 보게 되었고 저자 네빌 고다드가 마크 빅터 한센을 비롯한 현대의 저명한 자기 계발 강사들에게 영향을 끼친 사람이라고 해서 더욱 기대가 됐었다. 마크 빅터 한센은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와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의 저자로 내 또래의 사람들은 모를 수가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기대가 커서였는지, 아니면 지금으로서는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기여서인지 이 책이 썩 재미있지는 않았다. 게다가 며칠 전 책꽂이를 정리하다가 선물로 받고 읽지 않았던 <꿈꾸는 다락방>을 읽게 되었는데, 그것과 주제도 같았고 거기서 본 것과 똑같은 내용이 나오기도 했기 때문이다. 네빌 고다드가 이런 주장을 한 것이 1930년대이니 <꿈꾸는 다락방>의 저자가 그의 말을 인용한 듯하다. 어쨌든 <꿈꾸는 다락방>의 주제는 ‘R=VD’이다. 이 공식은 강렬하게(vivid) 꿈꾸면(dream) 실현된다(realize)는 말이다. <네빌 고다드의 부활>도 부제로도 적힌 ‘상상이 현실을 창조한다’라는 주제를 여러 사람들의 사례와 성경 말씀을 빌어서 반복해서 말한다.
네빌 고다드가 이런 생각을 처음 말했을 당시에는 굉장히 혁신적인 사고였겠지만, 지금은 ‘끌어당김의 법칙’이라고 하면서 이런 주장을 하는 책이 너무 많다. 그리고 상상이 모든 것의 해결책인양 이야기하는 부분도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삶의 태도를 반성하게 하고 실천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조언도 있었다. 그 중 하나는 38쪽에 나오는 “실망스러운 소식을 전하는 편지 한 통을 오늘 받았다고 가정해보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이 할 일은 그 편지를 새롭게 쓰는 것입니다. 마음속에서 여러분이 받았으면 하는 내용으로 다시 쓰십시오. 원하는 내용의 편지를 상상 속에서 계속 반복해 읽어서 자연스러운 느낌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현실 속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라는 구절이다. 실망스러운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 이루어도록 행동하라는 말이다.
어쨌든 책에 대한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내게는 실망스러운 책이 누군가에는 좋은 조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네빌 고다드의 역작 7권을 묶은 것이라는데 평가가 후하지 못해서 미안하고 나의 무지함을 드러내는 것은 아닌지 부끄럽기도 하다. 내가 기독교에 관심이 있었더라면 흥미롭게 봤었을지도 모르고. 하여튼 인간의 상상력의 힘의 궁금하거나 그 힘을 믿는 이라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