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빠의 안부를 물어야겠습니다
윤여준 지음 / 다그림책(키다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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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가정에서 아빠는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집처럼 남편이 바깥일로 몹시 바쁠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다정다감하지도 않은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그렇다보니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아빠와의 친밀도는 높아지지 않아서 이 책의 이야기가 내 남편의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 보게 되었다.

이 책은 퇴직한 지 오래되어 외롭고 허탈해 하는 아빠를

결국에는 딸이 위로하고 용기를 준다는 간단한 내용이지만

그림으로 주는 울림이 대단하다.

엄마도 일을 하니 집안일은 퇴직한 아빠의 차지가 된다.

퇴직한 뒤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는 아빠도 여유가 있어 보였는데

퇴직한 지 오래되고 홀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몹시 외로워한다. 이에 새로 일을 찾으려고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퇴직 후에 남자들이 느낄 외로움과 공허함을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족들 모두가 자기 삶에 바쁘다 보니 그런 것을 위로해 줄 생각조차 못하게 된다.

이 책은 그러지 말라는 이야기다.

아빠의 외로움과 공허함이 잘 표현되었다


그림에서 아빠는 주황색으로, 딸은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아빠 옷의 몇몇 소품과 아빠가 회사에서 키우던 화분의 점이 주황색이고 딸의 옷과 딸이 나중에 아빠에게 씌워주는 우산의 포인트가 파란색이다. 이것을 보면서 아빠는 황혼이라서 주황색,

딸은 청춘이라서 파란색을 쓴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봤다.


아빠는 주황색으로, 딸은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주다


이밖에도 이 책은 신발이나 식탁의 모습을 통해 아빠의 외로움을 더욱 두드러지게 보여주고,. 아빠가 퇴직할 때, 그리고 직장을 찾을 때 탄 버스를 통해 아빠의 상황을 되새기게 해주는 센스가 있다.


뒤표지.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잘 표현했다


이처럼 이 책은 그림 보는 재미와 함께 퇴직한 남자의 소외감과 외로움, 그것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가족의 위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잘 표현했기에 많은 이들이 보고 서로 위로하고 응원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윤여준 작가의 첫그림책이라는데 정말 대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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