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가정에서 아빠는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집처럼 남편이 바깥일로 몹시 바쁠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다정다감하지도 않은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그렇다보니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아빠와의 친밀도는 높아지지 않아서 이 책의 이야기가 내 남편의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 보게 되었다.
이 책은 퇴직한 지 오래되어 외롭고 허탈해 하는 아빠를
결국에는 딸이 위로하고 용기를 준다는 간단한 내용이지만
그림으로 주는 울림이 대단하다.
엄마도 일을 하니 집안일은 퇴직한 아빠의 차지가 된다.
퇴직한 뒤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는 아빠도 여유가 있어 보였는데
퇴직한 지 오래되고 홀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몹시 외로워한다. 이에 새로 일을 찾으려고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퇴직 후에 남자들이 느낄 외로움과 공허함을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족들 모두가 자기 삶에 바쁘다 보니 그런 것을 위로해 줄 생각조차 못하게 된다.
이 책은 그러지 말라는 이야기다.
아빠의 외로움과 공허함이 잘 표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