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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날 메모리 ㅣ 도넛문고 9
민경혜 지음 / 다른 / 2024년 4월
평점 :
유년 시절의 친구를 평생 좋은 마음으로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더군다나 채린과 아라처럼 아빠가 없다는 공통점 때문에 서로에게 위안을 얻었던 친구 사이라면. 그것이 참 쉽지가 않은 것이 세상살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만날 메모리> 책은 서로가 진실로 대한다면 좋은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유치원 때 만난 채린과 아라는 아빠가 없다는 공통점 때문에 다른 아이들보다 더 친해지지만 둘의 친구 사이도 중학 시절에 있었던 일탈 때문에 끝이 나게 된다. 어려서 교통사고로 아빠를 여읜 채린은 재혼을 바라며 자신을 버려둔 채 밖으로만 도는 엄마에 대한 반항심으로 도둑질을 하게 된다. 이전과는 다르게 변해가는 친구를 바로잡기 위해 오기로 아라도 도둑질에 동참하지만 도둑질이 들켜 소년재판을 받게 된다. 이후 둘은 헤어져 아라는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고, 채린은 연예기획사 대표를 만나 유명 가수가 된다. 그런데 채린이 과거에 도둑질을 했다는 폭로가 이어진다. 이에 더해 그녀가 하지 않은 일까지 그녀의 과거로 둔갑해 그녀를 괴롭힌다. 이에 아라가 나서서 채린의 과거의 사실을 증언한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이 책은 가끔 일어나는 연예인 과거 폭로 사건을 배경으로 하면서 청소년의 불우한 가정 환경 문제와 교우 문제 등을 다뤘다. 결핍된 가정에 있는 아이들이 자존감을 잃지 않도록 사회가 지속적으로 도왔으면 하는 바람이고, 좋은 친구 사이였다면 어떤 오해가 있었더라도 진실함을 전한다면 과거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간 관계에 있어 상처를 주지 않을 수 없는 상황도 있겠지만 가급적 상처를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이런 무거운 이야기를 외계인이 등장하는 참신한 설정으로 잘 풀어냈다. 이 부분은 정말 재미있어 감탄했다. 지구에 호감을 가진 외계인이 한 달 간 지구를 여행하면서 상담사가 되어 아라와 채린을 만난다니 참 재미있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 청소년들이 친구와 우정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