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마녀 아틀리에 도넛문고 8
이재문 지음 / 다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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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시리즈 이후 오랜만에 마녀 이야기를 읽는 것 같아 더욱 관심이 갔던 작품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강은서, 오하람, 김서윤, 이 세 아이들은 사춘기의 절정이라 부르는 중학 2년생들이다. 이들이 겪고 있는 정체성 혼란, 학교 폭력, 숨기고 싶은 가정사, 죄책감 등을 마녀 아틀리에라는 치유의 공간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가 극복해 나간다는 이야기다.

이 세 아이가 각각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마지막 장에서는 마녀 아틀리에를 통해 자신들의 문제를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됨으로써 진정한 친구가 된다는 이야기다. 통제가 불가한 저주의 힘을 가진 은서가 이 아틀리에의 마녀 할머니로부터 마녀 수련을 받게 됨에 따라 이 세 아이는 마녀 아틀리에에 자주 오게 된다는 설정이다.

하지만 마녀 할머니는 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조언을 해줄 뿐 특별한 마법을 부리지는 않는다. 이 할머니처럼 아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게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어른이 있다면 아이들은 얼마든지 자신들의 문제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캐릭터가 분명한 이 세 인물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잘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며 그 해법도 찾을 수 있게 조언해 주는 재미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글은 170쪽에 나오는 굼벵이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다.

매미는 매미대로, 굼벵이는 굼벵이대로 자기 삶을 살면 된다. 그런데 땅 위의 삶만 값지다 생각하고, 땅 아래 삶을 폄훼하다 보면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늘 불행한 삶만 살게 될지도 모른다. 현재 나에게 주어진 것을 감사함으로 누리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땅 아래의 삶이자 행복한 굼벵이의 시간이다.” 늘 매미의 입장이 되어 생각했기에 매미를 불쌍하다고만 여겼는데 굼벵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니 굼벵이로 잘 살면 그만인 것이었다. 이런 고정된 시각도 고치면서 어울려 사는 것이 필요성을 느끼는 해주는 이야기이며, 마녀라는 흥미로운 코드를 섞어 놓아서 재미있게 읽히는 작품이라서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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