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형 박사는 정신건강에 관한 책도 많이 내고 방송 프로그램에도 자주 나온 의사다. 나도 예전에 이시형 박사 책을 흥미롭게 봤던 적이 있다. 그런 공신력 있는 의사의 책이라서 기대가 되었고, 또 동서통합 의료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끔 보았던 방송 프로그램에서 난치병 환자나 병의 진행 정도가 심해 병원에서도 포기한 암 환자가 산속에 들어가 약초로 치유했다는 이야기를 떠올리면 근대 서양 과학이 아무리 발달했다고 해도 한의약을 무시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나 나름대로는 동서통합 의료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저자도 이런 맥락에서 동서통합 의료를 이야기한다. 자신이 앓았거나 앓고 있는 질병 이야기를 통해 동서통합 의료의 필요성도 이야기하나 그가 설명한 동서통합 의료의 사례가 주로 박우현, 김의신 이 두 교수의 사례에 국한돼 있어 아쉬웠다. 아직은 동서통합 의료가 소수에 의해 행해지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서양에 동서의학병원이 있고 동서의학 통합 연구를 하는 의사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이시형 박사가 직접 치료를 받고 있는 치인성스트레스증후군 얘기는 흥미로웠다. 처음 듣는 증후군이기도 했고 내 딸도 턱 아프다는 소리를 자주 했기 때문이다. 동양 의학 중 기 치료, 독소 해독 등을 소개하는 내용도 좋았는데 너무나 간략해서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