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보는 난중일기 완역본 - 한산·명량·노량 해전지와 함께
이순신 지음, 노승석 옮김 / 도서출판 여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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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량>을 본 뒤로 역사와 영화를 좋아하는 딸과 함께 영화 <명량><한산>을 다시 보고 이야기도 나누고 있어서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진 이즈음에 <난중일기>를 다룬 신간 두 권이 나와서 열심히 보고 있다. 한 권은 이 책 <쉽게 보는 난중일기 완역본>이고 또 한 권은 더스토리에서 나온 <임진일기>이다.

두 권 다 나름의 특색이 있는데, 여기서는 이 책 <쉽게 보는 난중일기 완역본>에 대해서만 말하겠다. 이 책의 장점은 책의 앞쪽에 실린 ‘<난중일기> 해설‘<난중일기> 유적지 사진첩이다. <난중일기>라는 제목을 갖게 된 여유, 어떤 판본이 있는지 등 책 자체에 대한 이야기와 한산, 명량, 노량 등 이순신 장군의 전적지 사진뿐 아니라 이순신 장군의 가계도, 5수영지, 55, 조선소의 사진이 있어서 <난중일기>의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나는 이런 것들이 매우 궁금했는데 사진을 통해 그 궁금증을 풀 수 있어 아주 좋았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이순신 장군과 관련해서 다녀왔던 곳을 따져보니 그의 3대 대첩 전적지, 아산 현충사, 여수와 통영, 심지어 <불멸의 이순신> 촬영지였던 부안까지 많이 다니긴 했다. 그렇게 다녀왔던 곳을 사진으로 확인해 보는 재미도 있어 이 사진첩 페이지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난중일기 유적지 사진첩 등과 이순신 장군 가계도, 지도가 실려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노승석은 그야말로 난중일기전문가이다. 박사학위도 <난중일기의 교감학적 검토>로 받았고 2013년에 난중일기가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때에 자문도 했단다. 2014년에는 그가 국내 최초로 출간한 <교감완역 난중일기>가 영화 <명량>과 때를 같이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이 책은 몇몇 대학에서 교양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도 그는 여해고전연구소 소장으로서 이순신을 연구하며 강의하고 있다고 한다. 여해는 이순신 장군의 자다. 자는 16세 이상의 남자에게 어른들이 지어주는 새 이름이라고 한다. 연구소 이름에 이순신의 자를 쓸 정도도 이순신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목차부터 완역본의 의미를 느끼게 해준다.



이런 전문가가 쓴 데다 이 책은 완역본인 만큼 주석을 읽지 않고도 그 의미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세부 설명이나 부연 설명이 필요한 것들에는 주석을 달아 놓아서 많은 것들을 알 수 있게 해놓았다.


일기 세부 내용. 완역본이라 주석을 보지 않아도 쉽게 읽을 수 있어 좋다. 세부 사항을 주석으로 달아 놓아 더 많은 것들을 알 수 있다.


<난중일기>의 내용은 날짜, 날씨, 이순신 장군이 만난 사람, 전투 준비 상황이나 전투를 위한 수영 간의 협조 사항, 군사 문제, 장계 작성 등과 같은 업무 처리 내용과 장군 자신의 몸 상태와 활을 쏜 횟수, 가족이나 지인에 대한 걱정 등을 적어 놓았다. 업무 일지처럼 객관적인 사실만 짧게 적은 날이 대다수이지만 전투 상황을 자세히 기록하거나 자신의 감상과 시까지 적으면서 길게 쓴 날도 있으며, 전투 때문에 빠뜨린 날도 있다. 하지만 어쨌든 전쟁 중의 장수로서 임진년부터 정유년까지 7년간 일기를 꾸준히 썼다는 것은 이순신 장군이 얼마나 끈기 있고 성실한 인물이었나를 증명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이렇듯 일기 내용 자체는 이순신 장군이나 역사에 관심 없다면 사실 재미는 없다. 그러나 이 위대한 인물이 남긴 기록을 통해 그가 있었던 시간과 마주한다는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기록의 중요성도 되새기게 함으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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