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난중일기 - 오리지널 초판본 패브릭 표지디자인
이순신 지음, 김문정 옮김 / 더스토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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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 <노량>을 봤다. 김한민 감독이 <명량>, <한산>에 이어 만든 이순신 장군의 3대 대첩에 관한 영화의 최종 편이다. 이런 직후라 그 세 영화의 모티브였으며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기간 동안 일기의 완역본이라는 이 책 <임진일기>가 궁금했다. 흔히 <난중일기>라 불리는 이순신 장군의 이 일기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있다고 한다.



책 앞쪽에 실린 그림 자료. 임진왜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책 표제지 바로 뒷장에 수록된 일러두기의 내용을 보면 일기 제목이 <난중일기>는 아니었다. <난중일기>라는 제목은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이 발발한 해인 임진년(1592)부터 노량해전이 있었던 무술년(1598)까지 7년 동안 쓴 <임진일기>, <계사일기>, <갑오일기>, <을미일기>, <병신일기>, <정유일기>, <속정유일기>, <무술일기>, 이렇게 8권의 일기를 후대에 <이충모공전서>로 편찬하면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책 <임진일기>의 각 장 제목은 위의 일기 제목이 붙여졌는데 그 글씨는 이순신 장군이 쓴 친필 이미지를 사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순신 장군의 일기를 직접 대면하지는 못하지만 각 장의 제목만으로도 잠시 동안 이순신 장군을 마주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이 책은 국보 76호 초판본을 표지 디자인으로 채택해서 더욱 더 진짜 이순신 장군의 일기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날짜와 날씨, 짤막한 메모 형식이 특징. 아주 긴 글도 있다.​


장군의 일기는 빠진 날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쓰여 있는데, 날짜와 날씨로 시작한다. 바다에 배를 띄워야 하는 수군이어서인지 날씨가 상세히 적혀 있는 것이 특징이며, 개인적인 일기라기보다는 업무 일지의 성격이 큰 것 같다. 그날 누구를 만나 무슨 이야기를 했고 어떤 업무를 처리했는지가 주된 내용이다. 그밖에 자신의 몸 상태, 어머니와 아들 등 가족에 대한 걱정, 주위 인물에 대한 간략한 평이 들어 있는데, 원균과 사이가 몹시 안 좋았는지 원균에 대한 평가가 매우 부정적인 것도 인상적이었다.




페이지 하단에 주석이 잘 돼 있어 있어 읽기에 편하다.


조선시대 장군이 쓴 일기인 만큼 조선시대 군인 계급 명칭이나 무기명 등 주석이 없으면 읽어내기 어려운 단어들이 많은데 그에 대한 해설이 각 페이지 하단에 잘 돼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다무엇보다도 이순신 장군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아주 많은 것들을 꼼꼼히 챙겼으며 오로지 전투의 승리를 위해 살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또한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의 중요성도 되새길 수 있었다이순신 장군은 우리 민족의 영웅인 만큼 글을 통해 그를 만나보는 것도 아주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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