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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다녀오겠습니다 - EBC & 칼라파타르 5,545m 트레킹 에세이
구연미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23년 12월
평점 :
처음에는 <산책 다녀오겠습니다>는 제목 때문에 동네 길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요즘 각 지역마다 걷기에 좋은 길이 많이 만들어져 있어서 그런 길에 대한 안내인 줄 알았는데, 목차를 보니 웬걸...그 산책코스가 ‘히말라야산맥의 높은 산 중 하나인 5,545미터의 칼라 파타르였다. <산책 다녀오겠습니다>는 완전 반어적인 표현이다.
나도 걷기를 무척 좋아하지만 히말라야 트레킹은 꿈도 못 꿀 일이라서 책으로나마 그 기분을 느껴보고 싶었다. 게다가 이 책의 저자 구연미는 나보다 나이도 많다. 정말 대단하다. 게다가 동행도 없이 혼자 갔다. 물론 트레킹할 때는 같이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정말 대단하고 이야기도 아주 재미있게 한다. 책 날개를 봤더니 이미 두 권의 책을 더 낸 작가였다. 제주도 올레길 여행기인 <간세와 백신>, 산티아코 순례길을 다녀오고 쓴 <혹해서 훅 가다>라는 재미있는 제목의 책들이었다. 이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어서 그녀의 다른 책도 빨리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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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간의 트레킹 일기다
어쨌든 이 책은 그녀가 현재 살고 있는 마산에서 출발해 네팔의 수도 카드만두의 트리부반 공항에 도착한 뒤 히말라야 트레킹 지점으로 향하는 날부터 시작해 히말라야 산을 트레킹하고 다시 트리부반 공항을 떠나기까지 15간의 트레킹 여정을 일정 형식으로 담고 있다. 그때 함께했던 사람들 이야기, 맛있게 먹었던 음식, 각 날의 날씨와 에피소드 등을 재미있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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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날씨, 식사, 함께 했던 이들과의 에피소드가잘 그려져 있다
매일 아침 6시에 기상해 8시에 출발하는 그녀의 트레킹 덕분에 칼라 파타르, 사가르마타 국립공원, 남체 바자르, 딩보체, 임자체, 아마다블람, 다보체, 촐라체, 페라체 등 새로운 지명도 알게 되었고 셰르파가 ’동쪽에서 온 사람‘이라는 뜻이고, ’EBC’는 5,364미터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뜻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덕분에 히말라야가 친근해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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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하게 읽게 하는 즐거움을 준다
짧은 이야기이면서도 편집도 정감있게 되어 있으며, ‘히말리아 트레킹’의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여서 매우 즐겁게 읽었다. 읽을수록 마음을 가다듬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