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배의 수토 기행 - 나를 충전하는 명당을 찾아서
안영배 지음 / 덕주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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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토(蒐討)’라는 단어는 <안영배의 수토 기행>에서 처음 봤다. 그 뜻은 이 책 서문과 1부에 잘 설명되어 있지만, 저자의 말을 빌어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 나라의 땅, 역사, 문화, 얼과 정신 등을 밝혀내고 찾아내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이 요약이 다소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책을 읽다 보면 그 의미를 저절로 알게 된다.

이 책의 내용은 조선 수토사들이 롤모델로 삼았던 최치원의 흔적이 남아있는 지리산 일대를 추적하는 1부와 조선 수토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2, 그리고 선조들의 수토 행위를 현대의 시점에서 다시 밟아보는 나의 수토 여행길’, 이렇게 3부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면 대다수가 그렇듯이, 나도 우리나라를 사랑하며 우리나라의 지리와 역사를 알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 비교적 시간과 경제적 여건이 가능한 한도내에서는 우리나라 여러 곳을 찾고자 한다. 그래서 나의 미래의 여행지를 찾고 싶은 마음에서 이 책이 몹시 궁금했다. 조선 시대의 학식이 뛰어났던 유학자들이 수토했던 곳이니만큼 남다른 곳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점필재 김종직의 지리산 탐방으로 시작된다. 그만큼 지리산이 신령스럽다는 이야기.



<안영배의 수토 기행>은 김종직의 지리산 탐방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만큼 지리산이 신령스러운 산임을 확인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무와사화의 피해자라고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점필재 김종직은 고려시대 이색부터 시작해 정몽주-길재-김숙자를 잇는 사림 학통의 거두였다. 이 김종직을 본받아 그 제자들이 했던 수토 이야기 등을 통해 사림 유학자들의 자기 학문에만 얽매이지 않는 개방된 마음과 우리나라의 도교사상을 알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의 많은 명당을 알 수 있어 좋았다. 우리나라 땅 곳곳에 최치원의 흔적이 있다는 것이 매우 신기했고, 앞으로 나도 이런 흥미로운 여행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우리나라 곳곳의 명당이 소개된다. 다녀왔던 간월암이 나와서 더 흥미로웠다.


여행의 목적 중 하나는 삶의 에너지 재충전인데, 이 책에서 말하는 곳을 다녀오면 너무나 좋은 기운들을 받고 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나는 유적지 탐방을 좋아해서 사찰에 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우리나라 유명 여행지 중 다수가 이름난 사찰이기도 하다. 나는 무늬는 천주교신자지만 사찰에 가면 꼭 부처님께 기도를 한다. 앞으로는 이 책에서 소개된 좋은 곳들을 찾아 좋은 기운을 받고 와야겠다. 그런 점에서도 이 책은 신년에 읽기에도 좋은 책이었다.


제주 여행 계획 시 알게 됐지만 못 가본 산천단. 우리 땅에 가봐야 할 좋은 곳이 많다.


아무튼 <안영배의 수토 기행>을 통해 수토라는 새로운 개념, 우리나라 유학자들의 산천 사랑, 우리나라 산천 중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알게 되어 무척 좋았고, 우리나라의 색다른 역사를 알게 된 기분이 들어 매우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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