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크리스찬 디올과 뉴 룩
정진주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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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톡파원 25>)에서 파리에 있는 샤넬, 디올, 입생로랑 같은 유명 디자이너의 매장 이야기가 나와 흥미롭게 봤던 적이 있기에, 크리스찬 디올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을 것 같아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악마와 크리스찬 디올과 뉴룩>은 만화로써 크린스찬 디올의 삶과 그가 만들어낸 여성복의 패션 스타일인 뉴룩에 대해 들려준다. 이 책에 왜 악마를 등장시켰을까 생각해 보니 크리스찬 디올이 좌절을 많이 겪었고 그때마다 악마의 유혹이 있었을 텐데 그것을 잘 이겨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도 날개에 이 책을 왜 살아야 하나회의에 빠진 사람들, ‘너무 늦었어’, ‘내가 한다고 될까포기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썼다고 적어 놓았다.


뉴룩의 모습과 이 책의 저작 의도를 보여주는 책 날개


크리스찬 디올은 정치학을 공부했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 취직이 어려웠다. 이런 아들에게 아버지가 미술품을 판매하는 아트 갤러리를 차려줄 정도로 부유한 가정이었지만 경제대공황으로 그의 집은 그야말로 폭망을 한다. 그 후 그가 가정 경제를 책임져야 하는 입장이 되는데, 취직은커녕 끼니를 이을 돈도 없어 영양실조에 결핵까지 걸려 친구들이 도움으로 간신히 지방의 요양원에 가게 된다. 다행히 그곳에서 건강도 회복하고 태피스트리 직조 기술도 배운다. 또한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바느질 실력 덕분에 남성복 맞춤 양복점에서도 일하고 패션 도안을 그리는 일도 하게 된다. 그렇지만 또 제2차세계대전 때문에 절망에 빠지게 된다. 이후 크리스찬 디올은 마흔 살이 넘어 자신의 이름을 붙인 의상실을 차리고 여성의 우아함을 강조한 패션 스타일을 만들어내는데, 언론에 의해 그의 패션에 뉴룩이라는 명칭이 붙게 된다.




집안이 망해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디올의 처지를 보여주는 장면


디올은 마흔 살에 자기 의상실을 차릴 정도로 늦깎이 인생을 살았다. 지금처럼 평균수명이 길어진 세상에서 마흔 살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결코 늦은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해준다. 그가 여러 번의 좌절을 이겨낸 것도 78기의 정신을 일깨워준다.




디올의 인기를 보여주는 페이지


만화라서 쉽게 디올의 인생을 알아볼 수 있어 좋았지만 그 당시 패션계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더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의 좌절이 죽음까지 생각해 볼 정도로 심각한 것임을 이야기하고자 저자는 번개탄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는데, 나는 이 점이 아쉬웠다. 만화여서 어린 학생들도 많이 볼 텐데 그의 절망을 표현하는데 왜 꼭 번개탄을 사용했을까, 이 표현에 너무나 나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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