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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를 놓는 소년 ㅣ 바다로 간 달팽이 24
박세영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10월
평점 :
요즘 텔레비전 드라마 <연인>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 처음에는 이 드라마가 별로 재미있게 다가오지 않았는데, 병자호란 후 청나라에 포로로 끌려간 소현 세자 부부와 조선인 포로들의 이야기가 나와서 관심있게 보고 있다. 찾아보니 당시에 60만 명이라는 엄청난 숫자가 포로로 끌려갔고 그 중 50만 명이 여자였다고 한다. 여기서 환향녀라는 말이 나왔고 이것이 화냥년이라는 속어가 되었음도 알 수 있었다.
이 책 <수를 놓는 소년>도 병자호란 때문에 부모를 잃고 하나뿐인 누나와 헤어져 심양에 포로로 끌려가 청나라 상인의 노예가 된 윤승이라는 소년의 이야기다. 윤승은 가업으로 수를 놓았던 어머니와 누나 덕에 수놓는 재주를 가졌고 이 재주와 노력을 통해 세자빈을 돕는 일을 하다가 곤경에 처하지만 주위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나고 되고 헤어진 누나 소식도 듣게 된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1030/pimg_7654171554064979.jpg)
주인공 윤승은 병자호란 때 포로로 심양에 끌려가 노예가 된다
드라마 <연인>에서도 피로인들이 겪는 고통이 잘 그려지는데, 이 책의 조선 소년 윤승도 청나라 상인의 집에 노예로 팔려와 고생을 하다가 자기 때문에 위기에 처한 아이를 구하기 위해옷에 수를 놓게 되고 그가 가진 빼어난 솜씨 덕에 자수 일을 하게 된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1030/pimg_7654171554064980.jpg)
우리나라 전통 자수에 대한 표현이 나와 흥미롭다
서울공예박물관에 가면 우리 조상들이 수놓은 너무나 멋진 자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나는 이런 멋진 자수 작품들이 좋다. 이 책의 표지도 그런 자수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그려져 있어 이 책을 소장하게 싶게 만든다. 그리고 책 내용 덕분에 우리나라의 다양한 전통 자수 표현법도 알게 되었고 문자도의 의미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1030/pimg_7654171554064981.jpg)
전통 자수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뒷표지
무엇보다도 책을 통해 과거에 있었던 한 사건으로만 보았던 병자호란 이면에 당시의 백성들이 겪었을 고통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의미가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