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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를 놓는 소년 ㅣ 바다로 간 달팽이 24
박세영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10월
평점 :
요즘 텔레비전 드라마 <연인>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 처음에는 이 드라마가 별로 재미있게 다가오지 않았는데, 병자호란 후 청나라에 포로로 끌려간 소현 세자 부부와 조선인 포로들의 이야기가 나와서 관심있게 보고 있다. 찾아보니 당시에 60만 명이라는 엄청난 숫자가 포로로 끌려갔고 그 중 50만 명이 여자였다고 한다. 여기서 환향녀라는 말이 나왔고 이것이 화냥년이라는 속어가 되었음도 알 수 있었다.
이 책 <수를 놓는 소년>도 병자호란 때문에 부모를 잃고 하나뿐인 누나와 헤어져 심양에 포로로 끌려가 청나라 상인의 노예가 된 윤승이라는 소년의 이야기다. 윤승은 가업으로 수를 놓았던 어머니와 누나 덕에 수놓는 재주를 가졌고 이 재주와 노력을 통해 세자빈을 돕는 일을 하다가 곤경에 처하지만 주위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나고 되고 헤어진 누나 소식도 듣게 된다.
주인공 윤승은 병자호란 때 포로로 심양에 끌려가 노예가 된다
드라마 <연인>에서도 피로인들이 겪는 고통이 잘 그려지는데, 이 책의 조선 소년 윤승도 청나라 상인의 집에 노예로 팔려와 고생을 하다가 자기 때문에 위기에 처한 아이를 구하기 위해옷에 수를 놓게 되고 그가 가진 빼어난 솜씨 덕에 자수 일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 전통 자수에 대한 표현이 나와 흥미롭다
서울공예박물관에 가면 우리 조상들이 수놓은 너무나 멋진 자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나는 이런 멋진 자수 작품들이 좋다. 이 책의 표지도 그런 자수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그려져 있어 이 책을 소장하게 싶게 만든다. 그리고 책 내용 덕분에 우리나라의 다양한 전통 자수 표현법도 알게 되었고 문자도의 의미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전통 자수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뒷표지
무엇보다도 책을 통해 과거에 있었던 한 사건으로만 보았던 병자호란 이면에 당시의 백성들이 겪었을 고통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의미가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