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헤는 광야의 시인들 - 일제강점기에도 꺾이지 않은 저항 시인 7인 방과 후 인물 탐구 8
박용진 지음 / 다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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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기를 좋아한다. 짧으면서도 공감이 가고 위로가 되는 시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함축적인 표현 때문에 그 참뜻을 알아내기 어려운 시도 있지만 그런 시는 언젠가 그 의미를 알게 되겠지 하면서 모르면 모르는 대로 매력이 있어 좋아한다.

윤동주의 시와 이육사의 시에서 단어를 따와 제목을 너무나 멋있게 잘 붙인 이 책 <별 헤는 광야의 시인들>에 소개된 한용운, 이상화, 심훈, 김영랑, 백석, 윤동주, 이육사, 7명의 시인은 시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학교 교육을 받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그 이름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중 심훈은 시인이라기보다 농촌 계몽소설인 <상록수>의 작가로 더 유명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 시인들은 일제강점기 때 활약한 저항 시인이다. 백석은 고향도 북한이고 북한에서 활약하다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기에 월북 작가로 지목돼 1988년 월북작가 에 대한 해금조치 이후에나 그의 시를 읽을 수 있었지만 말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이 시인들의 시 한두 편 정도는 자세히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도 이런 마음에 이 책을 읽게 됐다.

7명의 시인이 쓴 대표 시를 토대로 그 시의 의미와 해당 시인의 인생에 대해 핵심적인 내용을 들려주며 현재 그 시인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곳도 잘 설명해 놓아서 해당 지역을 여행할 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책에는 한용운의 심우장, 이상화의 이상화 고택, 심훈의 필경사, 백석과 길상사만 소개돼 있지만 전남 강진에는 김영랑의 생가가 있고, 서울에는 윤동주 문학관이, 경주에는 이육사 문학관이 있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이 책 덕분에 이상화의 <나의 침실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심훈이 집안은 친일파였는데 그 홀로 독립운동을 했으며 <그날이 오면> 외의 시도 썼으며 영화배우를 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밖에도 백석이나 이육사처럼 이름만큼은 시가 알려지지 않은 시인의 인생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어 좋았다.

시를 먼저 알고 그 시를 쓴 시인에 대해 아는 것도 좋지만, 시가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흥미로운 사람 이야기를 읽은 뒤에 그가 쓴 시를 읽어보는 것도 시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짧고 쉽게 쓰여 있어서 그렇게 하기에 이 책이 참 좋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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