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아 - 2024년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도토리숲 문고 9
존 조 지음, 오승민 그림, 김선희 옮김 / 도토리숲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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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의 작가는 한국계 할리우드 영화배우인 존 조이다. 나는 이 배우를 이름만 들어봤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른다. 그런데 글을 너무 재미있게 잘썼다. 책을 들자마자 끝까지 단숨에 읽었다.   내게는 대학 졸업 후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잘 사는 친구가 있다. 나같이 외국살이에 대한 동경이 많은 사람에게 그 친구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게다가 그 친구는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워졌고 자녀 교육도 잘시켰다. 그러니 더더욱 부러울 수밖에. 그렇지만 해외 이민자가 모두 풍요롭고 고민 없는 삶을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영화 <미나리>를 보면서 타국살이의 어려움을 알 수 있었고, 이 책이 배경으로 하는 LA 폭동 같은 사건 뉴스를 통해 이민자에 대한 차별 대우뿐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사건도 있음을 알고는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내게 해외 이민은 부러운 일이어서, 성공한 배우가 된 존 조가 성장기에 느꼈을 고민이 궁금했다.

이 책의 시간적 배경은 LA 폭동이 벌어졌던 때다. 그 시기에 중학생이었던 저자가 아버지와의 갈등을 풀게 된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에 뉴스를 봐도 대충은 사건의 내막을 알았지만 이 책 덕분에 LA 폭동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고 당시 한인 상점들이 얼마나 위험에 처했었나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주인공 조던은 6살 때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된다. 공부도 잘하고 매사에 열심인 누나와 달리 그는 학교 성적도 형편없고 교우관계도 좋지 못하다. 이런 자신에게 크게 실망한 아버지에게 조던도 자신을 이렇게 만든 것은 아버지 탓이며 사업마다 실패하는 아버지에게 자신 또한 실망을 했다고 소리친다. 이 일로 이들 부자의 관계는 소원해지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조던은 노력하지만 일은 오히려 꼬여 정학까지 당한다. 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총을 집에 둔 채 폭도들의 습격으로부터 가게를 지키기 위해 가게로 간 아버지에게 총을 가져다주기 위해 집을 나선다.

  책의 내용은 이 하루저녁에 일어난 일을 담고 있다. 그만큼 이야기 전개도 빠르고 흥미진진하다. 이 글을 통해 당시의 상황도 자세히 알 수 있었고 이민자 가정의 어려움도 느낄 수 있었다. 이민을 가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었더라도 중학생 자녀라면 부모와의 관계가 좋지 않을 확률이 높은데 타국에서는 얼마나 더 심하겠는가. 주인공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가고 뜻대로 일이 안돼서 힘들어 하는 가장의 심정도 충분히 공감이 간다. 어쨌든 위험한 순간에 아버지를 걱정했던 마음 덕에 부자는 화해를 할 수가 있게 되고 누나에게 가졌던 열등감도 조금은 덜게 돼서 정말 다행이다.

고국을 떠나 타국에서 산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 특히 어린 자녀들의 입장에서는 더욱 그럴 것이다. 부모는 그 자녀를 위해 이민을 선택했다고 하지만 그 자녀 역시도 정체성의 혼란, 언어나 교우관계 등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런 것들을 흥미진진한 동화로써 잘 짚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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