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

명리학에서 길을 찾다
신규영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3년 9월

아주 오래전 20대 후반일 때 앞으로의 내 인생이 어떻게 될지 궁금한데 그 답답한 마음을 누구에게 호소할 길이 없어 나 혼자라도 내 사주에 대해 알아보자 싶어 주역을 풀이해 놓은 책을 조금 읽어본 적이 있다. 예상했던 대로 내용이 어려워서 아주 기초적인 것만 이해하고 책을 덮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책을 완독하지 못한 데서 온 미련과 가끔 지역 문화센터에서 명리학 강의도 열린던데 그때마다 수강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시간이 나지 않아 참여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이 책 <명리학에서 길을 찾다>를 보게 되었다.

            사주팔자의 정의

명리학 하면 사주풀이를 연상하고 미신으로 치부한다. 명리학에 관심이 있는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 첫머리에 그런 편견을 교정할 수 있게 하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온다. 옛날 왕궁에 천, 지, 인의 학문을 담당하는 학자들이 있었는데 이 중 인의 학문은 한의학이고, 지의 학문은 풍수지리학이며, 천의 학문은 명리학이라는 내용이다. 한의학은 1970년부터 대중화되었고 풍수지리학도 어느 정도 많은 이들의 인정을 받고 있지만 명리학은 아직도 그렇지 못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게다가 명리학은 귀족의 학문이며, 이율곡이 명리학의 대가였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 책 64쪽에도 명리학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이런 설명들을 읽어보면 명리학이 단순한 미신이 아니라 옛사람들이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사용한 하나의 학문이라는 데 공감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이런 명리학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과 함께 저자 신규영이 하고 있는 ‘긍정명리학’ 강의를 통해 명리학의 기초 내용으로 꼭 설명해야 할 것으로 추려진 내용들과 그가 썼던 명리학에 관한 칼럼과 명리학 논문의 주요 내용을 담아 놓았다.

    만세력 무료 앱을 통해 자신의 사주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덕분에 명리학에 대한 이해가 다소 깊어졌고 저자가 추천한 무료 명리학 앱을 통해 알아낸 내 사주 데이터를 통해 내 사주풀이도 해 볼 수 있었다. 그 풀이를 보니 대충 맞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어쨌든 이 사주풀이를 통해 나와 내 가족의 성향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런 것이 어찌 보면 이현령비현령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저자의 말대로 긍정의 명리학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사주풀이를 통해 자신에게 부족한 성향을 알아서 보충하는 기회로 삼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니 이 책이 동양의 심리학책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일간은 병이라 열정적 실천가의 성향이라고 한다

어쨌든 오랜 세월 동양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학문으로 이용했던 명리학의 기본 원리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고 나의 성향을 파악해 볼 수 있는 생각이 되어 즐거웠다. 또한 이 풀이 원리를 잘 배워두면 타인과 소통하는 데에 매개체로 이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소 어려운 용어들이 나오지만 저자가 쉽게 설명해 놓아서 차근차근 읽어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니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