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관람 카드의 비밀 독고독락
최상아 지음, 이윤희 그림 / 사계절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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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학생들 중에는 긴 글을 못 읽는 학생들이 많다. 그래서 나는 독고독락시리즈처럼 얇은 책이 좋다. 학생들이 짧은 이야기밖에 소화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너무나 책을 읽지 않으니 이런 책이라도 많이 읽었으면 해서다, 게다가 이 책은 제목과 표지부터 흥미롭다. 서명의 비밀이라는 단어와 커튼 사이로 얼굴을 조금 내밀고 있는 소녀가 그려진 표지 그림이 주는 궁금증 때문에 책을 안 읽었을 없게 만들 것 같다.

재관람 카드가 무엇인지는 책의 본문을 통해서 알았다. 좋아하는 연극배우나 뮤지컬배우가 있으면 공연을 한 번 관람에 그치지 않고 여러 번 보는 모양이다. 그래서 마치 예전에 커피 쿠폰을 모으듯이 공연을 관람할 때마다 스티커를 추가로 받는 모양인데, 공연마다 그 재관람 카드의 디자인도 다르다고 한다. 이 책 덕분에 이런 공연 덕후 문화와 용어에 대해서도 알게 되어 재미있었다.

책의 내용은 중학교 1학년 때 아빠와 본 뮤지컬 공연을 계기로 뮤지컬 덕후가 된 여고생 시은이가 뮤지컬 공연 관람 중에 만난 귀신 덕분에 본심을 표현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시은은 3년 넘게 덕후로 지내고 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를 남들이 아는 것도 싫다. 학교에서도 눈에 띄지 않게 생활하며 친하게 지내는 친구도 없다. 대신 SNS상에서는 활발히 활동하지만 정작 자기가 좋아하는 배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렇게 시은은 자기 속내를 드러내기를 꺼린다. 65쪽에서 시은은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도 상대는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내 의도와 다르게 오해나 어설픈 공감 따위 받기 싫어서 마음을 표현하지 않고 지냈을 뿐이다. 그런데 되짚어 보니 그 이유만이 아니었다. 누군가에게 좋아한다고 말하는 내 모습을 떠올리면 두려움이 앞섰다.’라며 자기 마음을 드러낸다. 시은이 그렇게 자기 본심을 감추게 된 것은 이혼을 하고 떠난 엄마 때문에 갖게 된 마음의 상처에서 비롯된 것 같다. 이런 마음을 다행히 자신의 취미를 통해 치유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

이렇게 이 책은 공연 덕후와 공연장 귀신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 주며 주제도 명확해서 책 읽기를 어려워하는 학생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책 뒤에에는 전체 내용을 만화로 요약해 놓은 페이지도 있어서 학생들이 아주 좋아할 것 같다. 나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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