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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글댕글~ 세계의 다리를 건너다 ㅣ 댕글댕글 5
연경흠 지음 / 지성사 / 2023년 7월
평점 :
집 근처 청량산에 오르면 송도신도시와 영종도를 연결한 인천대교가 보인다. 내가 청량산 정상에 오르는 이유는 바로 이 인천대교를 비롯한 풍경을 보기 위해서다. 이렇게 다리는 바다나 강, 또는 협곡을 연결하여 연결된 두 지역에게 교통 편의도 제공하지만 그 주변 풍광이나 독특한 건축 양식으로 관광 명소가 되기도 한다. 특히 이 책 <댕글댕글 세계의 다리를 건너다>는 큰 판형( 230*295mm, 일반책 두 권 크기 정도)이라 그 멋진 다리의 풍경을 좀더 즐길 수 있게 되어 있어 좋다.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유럽, 서아시아, 동아시아, 오세아니아,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로 나눠 총 43개의 다리에 대한 정보를 담아놓았는데, 그렇게 타이틀로 뽑아 놓은 다리 외에도 해당 국가에서 볼 수 있는 특색있는 다리에 대한 설명을 부기해 놓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소개해 놓은 다리는 100개도 더 되는 것 같다.
각 다리별 설명에는 국가명, 그 나라의 국기, 다리 이름, 총길이, 경간거리, 다리의 형태와 위치한 곳을 적어 놓았으며, 독자가 여행하면서 이 다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가지도록 자동차 그림의 앞유리 부분에 지도로 다리가 위치한 곳을 표시해 놓아서 국기 공부, 지리 공부도 할 수 있게 해놓았다. 본문을 읽기 전에 반드시 목차 앞에 있는 '일러두기'의 다리의 부분별 명칭과 다리의 형태별 설명을 읽어봐야 한다.
첫번째로 소개된 다리로써, 책의 구성을 보여준다
<댕글댕글 세계의 다리를 건너다>에서 소개된 모든 다리가 흥미로웠지만, 몇 년 전에 내가 다녀온 창선-삼천포대교가 표지로 나와서 기뻤다. 물수제비 뜨듯이 5개 다리가 연결돼 있어 재미있었는데 표지에 나와서 기뻤다. 또 내가 가본 곳으로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베키오 다리가 나와서 여행을 추억할 수 있어 좋았다. 내가 자주 보는 인천대교와 보지는 못했지만 잘 알고 있는 북한의 선죽교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표지의 상단을 장식한 다리는 50쪽에 실려 있는 보스니아헤르체코비아의 스타리 모스트라고 한다. 총길이 27미터인 작은 다리인데 너무나 예쁘다. 아랍에미리트의 셰이크 자이드 다리는 이름을 알고 있는 건축가의 작품이라 더 열심히 봤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설계한 이라크 출신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했다는데, 그래서인지 다리의 유연한 곡선처리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같은 느낌이 든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건축한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셰이크 자이드 다리
이렇게 <댕글댕글 세계의 다리를 건너다>는 내가 봤던 다리는 추억을 상기할 수 있게 하고, 처음 보는 다리는 여행하는 듯한 즐거움을 주어서 좋다. 그리고 이렇게 멋진 다리를 세운 인간의 의지가 대단함도 느끼게 한다. 뿐만 아니라 지리 공부에도 도움을 주며 다른 나라에 대해 호기심도 갖게 한다.
나는 이전까지는 파나마운하하면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한 것으로만 생각해서 지도상에서 태평양은 파나마 왼쪽에, 대서양은 오른쪽에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208쪽의 파나마운하 위에 놓인 아메리카 대교의 설명에는 그 반대로 되어 있어 찾아보니 그 곳의 지형이 독특했기 때문이다.
지리적인 호기심을 부추긴 파나마의 아메리카대교
이렇게 <댕글댕글 세계의 다리를 건너다>는 다른 나라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멋진 풍광을 선사하는 즐거운 책이다. 나는 여행을 좋아해서 이 책이 정말 마음에 들었고, 그 동안 멋진 풍경으로만 봤던 다리의 구조를 알게 된 것도 좋다. 그리고 우리 주위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또 하나의 계기도 될 것 같다.
*책세상맘수다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