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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왓슨이 해리 포터를 고민했다 - Emma Watson Pondered Harry Potter
박찬준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7월
평점 :
엠마 왓슨이 해리포터를 고민했다
엠마 왓슨은 해리 포터 시리즈 영화의 헤르미온느 역으로 부와 명성을 얻은 배우다. 그런 그녀가 성공을 보증하는 해리 포터 영화의 출연을 그만두려고 했던 적이 있다니 놀라웠다. 게다가 내 딸이 해리 포터 시리즈의 팬이다. 그래서 이 책이 해리 포터를 비롯하여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배우들이 등장한 영화의 뒷이야기쯤 되나 보다 해서 가볍게 읽었으나 단순히 그런 수준에 머무른 것이 아니라 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었다.
엠마 왓슨을 비롯하여 <비긴 어게인>의 키이라 나이틀리, <왕좌의 게임>의 피터 딘클리지, <가이언즈 오브 갤럭시>의 크리스 프랫 같은 배우들과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롤링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조앤 롤링이 성공하기 전의 삶에 대해서는 조금은 알고 있었지만, 배우들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서 배우들의 이야기는 처음 알았고 남자 배우들은 이름도 처음이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너무 어려서부터 유명세를 치른 엠마 왓슨이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했던 노력, 예뻐서 여배우가 될 수밖에 없겠다고 느꼈던 키이라 나이틀리가 난독증 때문에 받은 고통, 작은 키의 단점을 극복하고 유명 배우가 된 피터 딘클리지, 노숙자와 스트리퍼로 거리를 전전해야 할 정도로 극빈했던 크리스 프랫, 어린 딸을 둔 이혼녀로서 직업도 없이 정부지원금으로 살아야 했던 조앤 롤링. 이들은 자기에게 맞는 배역을 갖게 되거나 자신의 작품을 알아줄 출판사를 만날 정도로 운도 좋았지만, 자신의 어려움을 극복해 낼 정도로 현명하고 노력한 사람들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 박찬준은 이들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통해 이들의 삶을 돌아보고 저자 자신이 본 여러 영화와 책의 좋은 글을 참고하여 멋진 삶의 태도에 대해 들려준다.
이 책의 저자 프로필의 사진과 그가 2020년에 자신의 군대 생활 이야기를 담은 <카투사 슬기로운 군대 생활>를 출간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저자의 나이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이런 글을 쓰다니 대단하다. 나도 영화나 독서를 좋아하지만, 이 책의 저자처럼 배우나 작가의 삶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도 않았기에 더 재미있게 읽었다.
영화 속의 멋진 모습과 달리 사생활은 형편없는 배우들이 있어 실망스러울 때도 많지만, 많은 이들이 동경하는 유명인들이 멋진 삶의 태도를 갖고 있다는 점이 기쁘고 존경스러웠다. 나는 특히 해리 포터 시리즈를 좋아해서 조앤 롤링의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웠는데, 그 중 290쪽의 ‘지금 있는 자리에서, 나에게 주어진 것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자주 듣는 말임에도 잊고 늘 잊고 산다. 이 책을 통해 마음만 먹으면 배움은 어디서든 구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느꼈다. 2~3시간 동안 웃거나 즐기고 끝날 영화나 책 속 등장인물에게서도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으며, 그것이 단지 영화나 책 속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배우나 작가로 이어진다면 그 교훈이 주는 힘이 더 클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카페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