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의 쓸모 - 귀하지만 쓸모없는, 쓸모없어도 중요한 유용하고 재미있고 위험한 금속의 세계사
표트르 발치트 지음, 빅토리야 스테블레바 그림, 기도현 옮김, 김경숙 감수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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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책 읽기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 책처럼 우리 생활과 밀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과학책이라면 흥미가 생긴다. 그리고 나의 직업도 중학교 도서관 사서여서 이런 책을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게다가 주제가 금속이다. 최근에 공사비를 아끼려 철근을 줄여 지은 순살 아파트가 화제가 됐다. 이런 시사성과 맞물려서도 아이들이 읽어 보면 좋을 책이라 먼저 읽어 봤다.

금속이 없으면 우리의 생활은 불가능하다. 주방에서 쓰는 대다수의 조리도구(솥이나 냄비, 프라이팬)가 금속이며, 이 금속은 선사시대인 청동기시대부터 사용됐으니 우리 생활에서 그 중요성은 말하나 마나다. 그런데도 금속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다. 분리수거할 때 알루미늄캔과 쇠캔이 다르다는 것 빼놓고는. 실생활에서 금속을 많이 사용하고는 있지만 금속에 대해 알아볼 기회는 별로 없기 때문이다. 나도 학창 시절에 여러 금속에 대해 배웠을 텐데 그 기억은 까마득한 채, 금속 하면 그저 쇠덩이가 떠오를 뿐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새롭게 읽혔고 관련 삽화도 들어 있어 재미있었다.

내용은 전부 7장으로 되어있다. 금속의 정의, 금속을 찾아내는 방법과 활용 방법, 보호 방법, 금속산업의 발전사, 금속이 우리 삶에 끼친 영향을 담았고, 책 속에서 밝힌 내용을 가정에서 실험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실험 10가지와 멘델레예프의 원소주기율표도 수록돼 있다.

나는 박물관을 자주 가는 편인데, 그곳에서 본 청동이 궁금해서 찾아본 적이 있다. 그 내용은 청동은 구리와 주석의 합금이며 청동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푸른 녹이 생기기 때문이며, 처음 만들어졌을 때에는 갈색이나 황갈색으로 번쩍였다는 것이었다. 이 내용을 읽으면서 주석 덕분에 구리를 구리의 녹는 온도보다 낮은 온도에서 녹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어 금속이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이 책에서도 이렇게 인류가 처음 활용하게 된 구리에 대한 설명에서부터 금속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려준다. 도구로는 안되고 화폐나 장신구로 이용될 수밖에 없던 금, 고대에는 그 유해성이 밝혀지지 않아 화장품이나 안료, 수도 파이프로 사용된 납, 상온에서 액체인 수은의 독성, 연금술, 철의 강도를 높여주는 탄소, 철의 경도와 강도, 방사능, 희토류 등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또 광석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방법과 여러 용광로 방식, 금속 정제 방법과 금속과 자기장, 형상기억합금, 불꽃놀이에 사용되는 금속, 인체에 들어 있는 금속 성분 등 그야말로 금속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담았다.

책 뒤에도 나와 있지만 인류는 도구의 발명으로 삶을 발달시킬 수 있었다. 그 도구의 소재인 금속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우리 생활에 대한 관찰이다. 이런 관찰을 통해 우리 삶에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할 것이고 진로 탐색에도 도움을 줄 것이므로,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들은 꼭 읽었으면 좋겠다. 물론 어른인 내게도 매우 흥미로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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