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73쪽에 “귀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는 것은 곧 현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는 뜻이다. 귀신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이유는 그들이 결국 현실의 부조리함에 대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억압과 차별에 대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적혀 있다. 이런 사회적인 의미로 공포물을 대한다면 공포물이 덜 무서워질 것 같다.
이렇게 공포물에 대한 의미 외에도 저자가 나름대로 분류해 놓은 괴물의 종류에 대한 설명과 잔혹 무비(고어 슬패셔물), 항간에 떠돌았던 규칙 괴담과 게임자가 공포 상황을 직접 헤쳐 나가야 하는 공포 게임에 대해서도 말해주며, 우주나 물(바다)이 주는 공포에 대해서도 들려준다. 더불어 무엇보다도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이야기도 한다.
한 마디로 이 책은 나같이 공포물을 두려워하는 이에게는 여러 공포물을 개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안내서였고, 공포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과 잠시나마 더위를 식혀주는 역할을 했다. 아무쪼록 저자의 바람대로 공포가 괴담으로 끝나는 세상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