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연애실록 1
로즈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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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웹소설을 즐겨 있지 않았는데, 이는 웹소설 초장기에 웹소설이 종이책 소설보다 수준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들은 탓도 있고 내가 인터넷 세대가 아니다 보니 웹소설보다는 종이책이 편한 탓도 있다. 그런데 요즘에는 좋은 웹소설도 많고 그런 작품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도 종종 나오고 있어서 웹소설에 대한 나의 편견도 많이 없어졌고 웹상에서 작품성도 인정받고 인기도 좋은 작품들이 속속 종이책으로 나와 이제는 웹소설에 많이 친근해졌다.

그리고 나는 역사를 좋아해서 소설도 사극이 좋다. 그래서 이 책 <조선연애실록>도 보게 되었는데, 책 뒷날개에 수록된 독자들의 종이책 출간 요청을 보니 이 책의 인기를 조금은 짐작할 수 있었고, 작가 로즈빈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었는데 책 앞날개를 보니 이미 많은 작품을 쓴 웹소설 전문 작가인 만큼 이 책을 믿고 읽어도 좋으리라 기대했다.





기대했던 대로 이야기는 너무나 재미있어 술술 페이지가 넘어간다. 게다가 텔레비전 방송으로도 인기가 많은 로맨틱 역사 소설이다. 이야기는 모두 책 4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왕과 세자가 등장하나 시대적 배경과 인물은 완전히 허구다. 제목도 조선으로 되어 있고 각 장의 시작에 ‘해종실록 몇 권 몇 년 몇 월 몇 일’의 기록이라고 나와 마치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 같지만 해종이란 임금이 없었던 만큼 완전히 가상의 시대이다. 그렇다고 어려운 역사 용어가 등장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1권의 이야기는 이 가상의 임금인 해종 시대에 흑단이라는 비밀 암살단에 의해 영의정 김판두의 집이 풍비박산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가족이 모두 몰살되는 이 엄청난 참극 중에도 김판두는 딸 용희에게 어떻게든 살아남아 왕에게 진상을 알릴 것을 당부하고 그녀를 몰래 피신시킨다. 그의 바람대로 용희는 이 암흑단의 실체에 다가설 수 있는 태진사라는 절로 피신하게 되고, 여기서 용희는 아버지의 당부를 이행하기 위해 남자 차림을 하고 길을 나서다가 해종의 난제인 흑단의 실세를 파헤치기 위해 신분을 숨기고 역시 태진사로 온 세자 일행과 만나게 된다. 이후 용희는 중국어를 할 수 있다는 이유로 명나라 무역상에 접근하려는 부자 행세를 하는 세자 일행의 통역관이 되어 그들과 동행하게 된다. 1권이 끝나도록 그 둘은 서로의 실제 신분은 알지 못한다.

흑단의 실체인 듯한 좌의정 신기형이 세자를 견제하면서 공석인 영의정 자리에 자기 세력을 앉히려 하지만 왕의 노련한 조치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한다. 또한 그는 자기 딸을 세자빈으로 간택되게 하려 하는데, 2권에서는 이들의 운명이 어찌될지 몹시 궁금하다.

사실 이런 달달한 이야기는 오랜만에 읽어보는데 굉장히 재미있었다. 여중생, 여고생들이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던데 왜 좋아하는지 이해가 된다. 아무튼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될지 너무나 궁금하다.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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