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의 이야기는 이 가상의 임금인 해종 시대에 흑단이라는 비밀 암살단에 의해 영의정 김판두의 집이 풍비박산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가족이 모두 몰살되는 이 엄청난 참극 중에도 김판두는 딸 용희에게 어떻게든 살아남아 왕에게 진상을 알릴 것을 당부하고 그녀를 몰래 피신시킨다. 그의 바람대로 용희는 이 암흑단의 실체에 다가설 수 있는 태진사라는 절로 피신하게 되고, 여기서 용희는 아버지의 당부를 이행하기 위해 남자 차림을 하고 길을 나서다가 해종의 난제인 흑단의 실세를 파헤치기 위해 신분을 숨기고 역시 태진사로 온 세자 일행과 만나게 된다. 이후 용희는 중국어를 할 수 있다는 이유로 명나라 무역상에 접근하려는 부자 행세를 하는 세자 일행의 통역관이 되어 그들과 동행하게 된다. 1권이 끝나도록 그 둘은 서로의 실제 신분은 알지 못한다.
흑단의 실체인 듯한 좌의정 신기형이 세자를 견제하면서 공석인 영의정 자리에 자기 세력을 앉히려 하지만 왕의 노련한 조치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한다. 또한 그는 자기 딸을 세자빈으로 간택되게 하려 하는데, 2권에서는 이들의 운명이 어찌될지 몹시 궁금하다.
사실 이런 달달한 이야기는 오랜만에 읽어보는데 굉장히 재미있었다. 여중생, 여고생들이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던데 왜 좋아하는지 이해가 된다. 아무튼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될지 너무나 궁금하다.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