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한 자전거 여행 3 - 그 애와 함께 창비아동문고 328
김남중 지음, 오승민 그림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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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자전거 여행1>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이혼을 결정한 부모에게 반발해 초등 6학년생 호진이가 집을 뛰쳐나가 가족들로부터 사회부적응자로 낙인찍힌 삼촌을 찾아가 그가 진행하는 자전거 여행에 동행하는 내용을 담은 것인데, 그 여행에서 호진이는 왕따였던 청소년, 알코올 중독 실업자, 자전거 세계일주 중인 외국인 커플, 초등 예비교사, 말기 암 환자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통해 문제가 없는 사람은 없으며 저마다 그 문제를 풀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보면서 부모님의 입장도 헤아리게 된다.

이번 편은 그 호진이가 공부는 보통이지만 자전거 여행가로 소문이 나고 여행기도 잘 쓰기로 명성을 얻자 동급생이지만 학교에서 공부를 제일 잘해 그동안 호진이가 말도 잘 못 붙여본 동급생 은찬이로부터 자전거 전국일주에 참여시켜달라는 부탁을 받으면서 우연찮게 제주도로 자건거 여행을 떠나서 벌어진 이야기를 담았다. 이 여행을 통해 신호의 삼촌은 결혼에는 결혼 당사자의 사랑뿐 아니라 가족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함을 깊이 느끼게 되고, 늘 부모의 뜻대로 움직이느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친 은찬이는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여행을 소재로 한 이야기여서 함께 여행하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다. 또한 여행에서 만난 외국인들인 노라 가족과 동행하고 그들이 가는 게스트하우스에서마다 환대를 받는 장면 등이 사는 재미를 느끼게 하며 마음이 따뜻해지게 한다. 트로트 아저씨 등 같은 자전거 여행자로서 타인이지만 동료의식으로 무언의 응원을 하는 모습도 따스하게 보인다. 이처럼 이 책은 서로가 도우면서 배려하고 위로하고 응원하며 성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기분이 좋아진다. 학생들에게는 호진이와 은찬, 지우의 삼각관계 이야기도 있어 더 흥미롭게 읽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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