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1 - 탁월한 전략으로 승리를 추구하다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천위안 지음, 정주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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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삼국지 등장인물 중에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제갈량이다. 그 이유는 첫째는, 내가 이상형으로 생각하는 남자가 현명한 사람이기 때문이고, 둘째는 아주 우스운 이유이기도 한데, 내가 봤던 영화 <적벽대전>에서 제갈량 역할을 너무나 잘생긴 배우 금성무가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33쪽에 매우 흥미로운 내용이 나온다. 제갈량이 ‘8척 장신에 얼굴은 옥같이 아름답고 눈썹은 강산을 그려놓은 듯 수려해 신선의 풍모를 지녔다.“라고. 제갈량에 금성무가 캐스팅된 것이 연관이 없지는 않았나 보다. 그러면서 후광효과라는 심리학 용어에 대해 설명해 놓았다.

이처럼 이 책은 제갈량이 사마휘와 서서의 추천으로 유비의 삼고초려 덕에 책사가 된 시점부터 손권의 장수 주유가 죽을 때까지의 제갈량의 행보를 따라 제갈량과 그 관련자들의 심리를 파헤쳐 인간의 심리에 대해 들려준다. 삼국지 자체도 흥미로운 이야기지만 삼국지의 등장인물 중 최고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제갈량의 행동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속마음을 살펴보는 것은 더더욱 흥미진진하다.

융중의 일개 평민에 불과했던 제갈량이 조조에게 잡혀 있는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떠나는 서서가 마지못해 유비에게 추천함으로써 유비의 책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에서는 인간의 이기심과 자신의 몸값을 높일 수 있는 심드렁한 판매자 전략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삼국지를 읽을 때에는 제갈량의 마음까지 분석하면서 읽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책 시작부터 매우 흥미롭다. 아무튼 그런 이야기에서부터 지각의 선택성, 착각상관 등 많은 심리학적인 설명이 나오는데, 그것들을 보면 제갈량이 단순히 천문을 읽고 꾀가 많으며 운이 좋았던 사람이었을 뿐 아니라 그가 의도했던 그렇지 않던 간에 인간의 심리를 알고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빨리 후속편도 나왔으면 좋겠다.

뻔한 말이지만 이 책은 인간의 행동 하나하나가 저마다의 고도의 심리전에서 나온 것임을 느끼게 하며 심리학책 독서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한다. 이 책 35쪽에도 인간 심리의 인지 메커니즘에 숨겨진 비밀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자유자재로 운용할 수 있는 사람만이 이 천부적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라고 적혀 있다. 그만큼 인간의 심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덕분에 삼국지도 만끽하면서 인간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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