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내 편이 되는 말하기 - 나의 말과 생각, 운명을 바꾸는 36가지 언어 기술
황시투안 지음 / 미디어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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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큰일에는 비교적 대범한 편인데 주위 사람들의 사소한 말 한 마디 때문에 마음을 상할 때가 간혹 있다. 상대방은 무심코 던진 말이겠지만 그 말 때문에 속상할 때가 있는 만큼 나는 남에게 이야기할 때 아무리 좋은 충고라 해도 남이 들었을 때 기분이 상할 말은 삼가는 편이다. 내가 좋은 말만 듣고 싶은 만큼 나도 남에게는 좋은 말만 하려고 한다. 그럼에도 나는 이야기를 잘하지는 못하는 편이라서 이 책 <다 내 편이 되는 말하기>에 끌렸다. 누구라도 홀딱 반할 수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대단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 황투시안은 이 책 외에 <인생의 변화는 말투에서 시작된다>는 책도 썼으며, 중국의 심리학 플랫폼인 이신리(壹心理)’을 만들어서 심리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베테랑 심리학 멘토인 만큼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에서 황투시안은 36가지나 되는 언어 기술을 제시한다. 그렇지만 내가 이 책의 앞부분만을 봤을 때에는 긍적적인 말을 쓰고 말의 범위를 구체화하라는 등의 일반적인 이야기가 나오는 데다, 저자가 주장하는 최면 어법이라는 단어에서 반감이 있어 책 내용이 그다지 솔깃하지는 않았다. 내가 최면이라는 단어에 대해 비과학적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어서 그랬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언어 기술 또한 자신에게 거는 최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고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자주 말하다 보면 그렇게 되는 만큼 언어 기술을 통해 자신을 바꾸는 방법도 최면이라 표현할 수 있겠다고 이해하게 되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단어 하나 바꿨을 뿐인데라는 제목하에 들려준 미국의 가족 치료의 일인자라 불리는 사티어 여사에 관한 내용이다. 정말 단어 하나만 바꿔도 말의 의미가 매우 달라짐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기술은 실천도 쉬워서 금방 응용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처럼 단어 하나 바꿔서 남의 마음을 살 수 있는 능력은 타인에 대한 깊은 배려가 없으면 안 될 것 같다. 이밖에도 이 책에는 조조 앞에서 유비가 천둥소리 덕분에 화를 면할 수 있었던 일(이런 임기응변을 잘 하려면 이 책을 여러 번 읽어야 할 것이다)과 같은 흥미로운 이야기와 행위의 배후에 숨어 있는 긍정의 동기가 찾아라더 중요한 가치를 제시하는 이야기를 하라는 등 단순히 언변 능력만 키우는 이야기가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대화법에 대해 들려준다.

어쨌든 지금은 타인과 대면 소통은 줄었지만 비대면 소통은 더 늘어났고 그 소통 속도 또한 즉각적이게 되었다. 그런 만큼 평소에 좋은 언어 습관을 갖추는 것이 중요할 터인데, 그럴 때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루아침에 언어 습관을 바꿀 수는 없는 만큼 이 책은 두고두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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